서승우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오는 9월이면 세계의 무예 고수들이 대거 청주로 모인다. 우리 충북이 주최하는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9월 3~8일 6일간 청주체육관 일원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무예분야 종목별 국가대항 경기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참가규모만 무려 30개국 1600여명이다. 킥복싱, 무에타이, 우슈, 태권도 등 15개 종목에 걸친 박진감 있는 경기가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대회기간 중에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예센터 개관식과 함께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 총회, 국제 학술대회 등도 함께 개최된다.

홍보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애틀란타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전기영씨와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이동준씨 등 충북출신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국내는 물론 해외를 넘나들며 대회 홍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충북이 무예마스터십대회에 많은 애정을 쏟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충북은 무예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우선 충북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무예 택견의 본고장인 충주가 있다. 충주는 1998년부터 매년 충주무술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으며 세계무술연맹 본부도 소재해 있다. 특히 전통무예 교류·발전 연구사업과 세계 무예산업을 총괄 조정하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예센터도 곧 들어선다.

또한 세계 무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한·중·일 3국의 지리적 중심에 충북이 자리한다. 특히 충북은 삼국시대 영토전쟁을 비롯해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동북아 국제전쟁을 통해 동양의 무예가 격돌하고 상호 교류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충북은 무예대회의 창건지이며 역사적 근거지로 세계무예를 이끌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사실 그 동안에도 세계무술게임, 러시아무술올림픽, 중국세계전통무술축제 등 세계무예올림픽을 추진하기 위한 각국의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자국 중심의 무술종목 선정으로 다양성 확보에 실패했고, 동양무술의 본질과 가치를 담아내지 못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고 말았다.

무예마스터십대회는 서구 중심의 스포츠로 구성된 기존 올림픽과 성격을 크게 달리한다. 세계 전통무예가 중심이 된 새로운 국제 종합무예경기대회이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을 치유하는 심신수련의 대축제 성격도 띠고 있다.

특히 ‘세계 무예의 조화’라는 주제에 나타나 있듯, 세계무예의 다양성과 조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충청북도가 국제도시로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무예의 가치에 대한 국제적 인식의 폭을 증가시키고 각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올림픽’으로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는 이번 대회를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의 대축제로 발전·승화시켜 충북의 브랜드를 세계 속에 크게 떨쳐 나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더 나아가 무예산업의 트렌드를 주도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연결시키고, 건강·게임·교육 등 무예관련 산업을 선점해 무예의 메카 충북으로 발돋움할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제 9월이면 역사적인 세계 최초의 무술올림픽,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로 충북 전역이 들썩이게 될 것이다.

하계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처럼 ‘충북’하면 ‘세계 무예의 성지’라는 등식이 떠올려질 날을 자못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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