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소유진 주연 싱글 대디·맘 이야기

(연합뉴스)사무치는 모정으로 넘쳐났던 주말 안방극장에 발랄한 매력으로 무장한 주말극 하나가 등장했다.

한때 청춘스타였던 배우 안재욱과 소유진이 아이가 줄줄이 딸린 아빠, 엄마로 돌아온 KBS 2TV ‘아이가 다섯’이다.

안재욱은 아내를 잃은 뒤 ‘거미줄만 안 나올 뿐 슈퍼맨’인 싱글대디로, 소유진은 바람난 남편과 이혼한 사실을 가족에게 감춘 뒤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싱글맘을 맡았다.

현실에서 각각 부모가 된 안재욱과 소유진은 캐릭터를 자연스럽고 생기 있게 소화하고 있다.

둘은 각각 배우자 사진을 바라보면서 “(아내에게) 살아만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그리워하거나 “(남편에게) 너는 죽여버렸어야만 했다”고 이를 가는 대비되는 캐릭터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로맨스 드라마를 줄곧 써 왔던 정현정 작가는 주말극과의 접목에 성공했다.

혼자 된 사위가 재혼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장모가 남편에게 “좋은 거 많이 먹이지 말어, 쓸 데도 없는 기운 넘쳐”라고 타박하거나, 남자 인물이 좋다고 칭찬하는 직원에게 가게 사장이 “인물에 자빠지면 약도 없어. 만고에 필요없는 것이 남자 인물”이라고 지청구를 하는 등 차진 대사는 드라마 재미에 한 몫 한다.

30~40대 주부가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은근한 재미를 ‘아이가 다섯’에서 발견했다는 반응과 함께 안재욱·소유진의 호연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는 ‘결혼했느냐’는 낯선 사람의 물음에 대답을 머뭇거리거나, 생계를 위해 아이들을 온전히 다른 사람 손에 맡겨야 하는 안미정 모습을 통해 싱글맘의 고단한 일상도 담아내려 노력했다.

2일 공개된 CJ E&M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콘텐츠파워지수(CPI) 2월 셋째주(2월 15~21일) 집계에 따르면 ‘아이가 다섯’은 CPI 214로 진입과 동시에 10위를 기록했다.

걸그룹 연습생의 생존을 담은 엠넷 ‘프로듀스 101’이 CPI 253.4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류준열·안재홍·박보검·고경표 등 ‘응답하라 1988’ 4인방의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가 신규 진입과 동시에 2위(252.4)를 기록했다.

‘일밤- 복면가왕’(237.4)과 ‘무한도전’(234.8), ‘황금어장- 라디오스타’(221.5) 등 MBC 예능 프로그램 3편이 10위 내에 들었다.

남자 주인공 비중 축소 논란에 휘말렸던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233.1로 5위, SBS TV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227.7로 6위를 기록했다.

이어 케이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을 보여준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8위(219.8), ‘막장’ 전개로 질타받았던 MBC TV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9위(216.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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