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드라마 1시간 맞습니까?”

“10분 같지 말입니다”

KBS 수목극 ‘태양의 후예’

3회만에 23.4% 흥행 속도 최강

서울선 시청률 25%까지 치솟아

송중기·송혜교 달달한 로맨스

팬들 열광… 안방극장 활기

“드라마 이상하지말입니다. 1시간맞습니까? 10분 같지 말입니다”(네이버 아이디 ‘mms0****’)

돌아온 송중기와 송혜교가 안방극장을 장악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지난 2일 방송 3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훌쩍 넘어서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은 3~5%로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고, 주말극까지 포함해서도 이같은 인기는 근래 보기 드문 속도와 강도다.

덕분에 침체의 늪을 허덕이던 KBS 평일 미니시리즈가 기사회생한 것은 물론이고, 모처럼 만에 등장한 ‘대박 작품’에 안방극장도 활기를 띠게 됐다.

● 1회 14.3%→3회 23.4%…최강의 흥행 속도

최강의 흥행 속도이다.

‘태양의 후예’는 3회가 방송된 2일 전국 시청률 23.4%를 기록하고, 수도권에서는 24.6%, 서울 지역에서는 25.8%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1회에서 곧바로 10%를 훌쩍 넘어 14.3%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던 ‘태양의 후예’는 2회에서 15.5%를 기록하더니 3회에서 다시 비약적으로 시청률이 뛰어올랐다.

이날 ‘태양의 후예’와 같은 시간 방송된 SBS TV ‘돌아와요 아저씨’가 5.2%, MBC TV ‘한번 더 해피엔딩’이 3.8%를 기록한 것에서 알수 있듯,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시청률이 5% 전후로 떨어지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태양의 후예’의 이같은 성적은 최강의 흥행 돌풍이다.

특히 지난 2년여 평일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10%를 넘기는 게 어려웠고, 지금도 월화극인 ‘무림학교’는 2%대까지 시청률이 추락한 KBS로서는 ‘태양의 후예’가 ‘로또’와 다름없는 작품이 됐다.

방송가 전체로서도 ‘태양의 후예’의 흥행 속도와 강도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8월20일 SBS TV ‘용팔이’가 방송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4%를 기록하며 20%를 돌파하고, 지난달 18일 SBS TV ‘리멤버: 아들의 전쟁’이 마지막 20회에서 20.3%를 기록한 게 최근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최고 성적인데, ‘태양의 후예’가 이를 단숨에 넘어서버린 것.

특히 간신히 20%를 넘어선 게 아니라, 23.4%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의미 심장하다. ‘용팔이’와 ‘리멤버’ 모두 20%를 겨우 넘긴 성적이었지만, ‘태양의 후예’는 지금과 같은 추이라면 30%도 문제 없어보인다.

● 송송커플 멜로에 시청자 열광…댓글 후폭풍

“송중기 때문에 딱 돌아버리겠네요. 심장 터질것 같아요.”(네이버 아이디 ‘baby****’), “진짜 송중기 때문에 오랜만에 심폭당했지말입니다. 왜 이렇게 멋있나 말입니까. 눈빛, 말투 나한테 하는 거 같단 말입니다”(skyb****), “와 송중기보고 왜 꽃중기라는지 알겠다. 송혜교는 또 왜 이렇게 예쁘고. 송송커플 비주얼에 감탄할뿐”(‘ashl****’).

‘태양의 후예’의 이같은 인기는 주인공을 맡은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달달한 멜로가 끌어가고 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외모를 자랑하는 이들 선남선녀가 빚어내는 멜로 하모니가 근래 보기 드문 화학작용을 내면서 시청자들을 감전시켰다.

얼마전까지 ‘응답하라 1988’에 열광했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 지금 인터넷은 온통 송중기와 송혜교를 찬양하는 글로 도배가 돼 있다.

특히 군 복무를 마치고 이 작품을 통해 복귀한 송중기의 성장과 변모가 연일 화제다. 원래도 꽃미남이었지만, 군대를 다녀온 서른한살의 송중기가 뿜어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성숙해진 연기, 특전사다운 ‘상남자’의 포스에 여성 시청자들이 쓰러지고 있다.

또 그보다 세살 연상이지만, 그러한 송중기에 절대 밀리지 않는 송혜교의 미모와 존재감 역시 이 드라마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송중기-송혜교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낸다.

이러한 ‘송송커플’을 탄생시킨 배후 세력은 김은숙 작가. 국내 방송 시장에서 알콩달콩한 멜로에 있어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해온 김 작가의 러브신은 자신의 역대 작품 최강 비주얼 커플인 송중기-송혜교를 만나 그야말로 빅뱅을 이루고 있다. 김 작가가 던진 대사 하나, 동작 하나, 호흡 하나가 송중기-송혜교라는 배우를 통해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는 하모니를 연출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태양의 후예’에 홀린 누리꾼들은 “무슨 드라마가 시작하자 마자 끝나냐”, “1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지 말입니다”라는 반응을 쏟아내며 드라마 방영 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다고 성토한다 .

‘태양의 후예’는 16부작으로, 이미 모든 제작이 끝났다.

‘태양의 후예’의 배경수 KBS CP는 “뒤로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초반 1~2회가 가장 재미없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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