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연대 질문에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 깨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에 대해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며 '진정성없는 제안',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며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도권 연대'에 대해서도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불가론을 거듭 밝히는 등 확고한 독자노선 방침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이날 마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통합만으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며 "원칙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며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4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들이 '힘든 선거가 될 줄 알면서도 나왔다. 내가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것보다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언급한 사실을 거론한 뒤 "눈물나게 고마웠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 그런 각오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을 겨냥, "선거상황에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며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서울시장으로의 후보 양보,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등 자신이 세 차례 야권통합을 위해 결단했다고 소개한 뒤 "한 번은 성공(박원순 시장 당선)했지만 두 번의 보증은 실패했다"며 "제가 선 두 번 잘못된 보증은 꼭 갚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에 대해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 제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문 후보와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하면서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된다고 한 분"이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을 비교해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어 한 기자로부터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말했지만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연대 불가' 입장을 재천명했다.

이와 관련, 최원식 수석 대변인는 기자들과 별도로 만나 "지난 4일 연석회의에서 연대도 아니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소개한 뒤 "향후 또 그런 논의가 필요하다면 논의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공식적이고 확고한 입장은 수도권 연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지역구별로 후보간 연대는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방선거는 몰라도 총선에서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통합·연대 불가론에 반발해 탈당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최 대변인은 "설사 약간의 견해차가 있더라도 탈당은 정치적 사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 대변인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전망에 대해 "아마 다음(이번)주 정도에는 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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