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 끝난 텅 빈 들판에

이따금 지푸라기가 바람에 날리고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외딴 빈 집

이따금 낡은 문이 바람에 덜컹거린다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와

바람에 낡은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는

누가 보고 들었는가?

시를 쓰고 내가?

 

나는 거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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