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서강준 SBS ‘정글의 법칙’

(연합뉴스)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서 2주간 정글 체험

정말 먹을 것 없어… 자연 호락호락하지 않아

‘예능 출연’ 부담스럽고 두렵기도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들

서로 연기 평가 하지 않아

믿을 수 있는 배우 되고파

 

“사실 재미있는 경험이겠다는 생각으로 떠났거든요. ‘정글의 법칙’이 아니면 살면서 저런 경험을 언제 해보겠느냐는 마음도 있었고요.”

지난 1월 31일 24번째 정글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통가로 떠난 병만족 중에는 배우 서강준(23)도 포함돼 있었다. 올겨울 온라인을 달궜던 화제의 드라마 tvN ‘치즈인더트랩’ 촬영을 마무리한 직후였다.

SBS TV ‘정글의 법칙’ 첫 방송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강준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TV에서 뽀오얀 밀가루 반죽 같았던 얼굴은 다소 그을려 있었다.

●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연…그래도 귀한 경험”

“선발대로 출발해 후발대와도 함께 있었으니 총 2주간 현지에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먹을 만한 것이 없었어요. 물론 자연에 먹을 것이 많지만, 정작 익은 것은 없었거든요. 물고기도 잡아야 하고 소라도 잡아야 하고 계속 바빴어요.”

정글에서 구할 수 있는 물은 바닷물밖에 없으니 제대로 씻을 수도 없는 것도 고충이었다.

서강준은 “자연이 정말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평생 못 먹어볼 음식도 먹어보고, 돈 주고도 못 살 귀한 경험을 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글의 법칙’ 통가팀은 막판에 기상 악화로 한동안 발이 묶이면서 시청자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일정상 하루 일찍 귀국한 서강준은 “성종(인피니트) 형 등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형들이할 수 있다고 의연하게 말해 마음을 놓았다”고 전했다.

연기 신인인 서강준은 예능 출연에 대해 “부담스럽기도 하고, 두려울 때도 있다”면서 “그래도 (연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만나는 또 다른 길이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가족 같은 서프라이즈…서로 연기 평가는 안해”

서강준은 배우 그룹인 서프라이즈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서강준 외 지난해 MBC TV 드라마 ‘오만과 편견’으로 인기를 끌었던 이태환을 비롯해 공명, 강태오, 유일 등 5명의 남자 배우로 구성돼 있다.

함께 사는 이들은 시간 날 때마다 밥도 함께 먹고, 영화도 함께 볼 정도로 가족 같은 사이다. 20여 년을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산 남자의 동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는 누구보다 가깝다고.

그래도 하나의 원칙이 있다. 서강준은 “다 같이 출발한 친구들이라 서로 목표와 욕심이 뚜렷하고 크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강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델 생활을 하다가 연기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때 장동건과 김민종 등 스타들 뒤에서 ‘0.3초‘ 화면에 등장하는 단역 배우로 “나도 저들처럼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고 갈망했던 서강준은 어느 순간 남들보다 일찍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는 “운이 정말 많이 따라줬다”면서도 “만약 그 운을 받아먹기만 하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TV를 켜든, 극장을 가든 어떤 사람이 나오면 꼭 그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가 있잖아요. 제게는 하정우 선배나 유아인 선배가 그런 분이고요. 저도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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