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지적대화를 위한 품격의 스피치' 박보식 저. (오른쪽) '창의적 질문법' 장인수 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출신 교사와 연구원이 ‘교육’과 ‘스피치’를 주제로 한 생활서를 잇따라 발간했다. 진천 출생으로 25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창의적 교육을 실천해 온 장인수씨와 괴산 출신 스피치 연구원인 박보식씨의 ‘지적 대화를 위한 품격의 스피치’를 미리 만나보자.

●수업, 입시의 틀을 벗어나다

장인수, ‘창의적 질문법’ 발간

입시에 갇혀버린 교육방식. 일방적인 교사의 수업.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만 하는 학생들….

보편화된 공교육에 반기를 든 책 ‘창의적 질문법’이 발간됐다.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고 창의적인 질문들로 넘쳐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한 서울 중산고 교사 장인수(48)씨의 경험이 담겼다.

장씨는 25년간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로 책은 그동안 2만5000번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 중심의 수업을 몇 번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그는 학생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배우는, 학생 중심의 수업을 위해서는 ‘질문’이 넘치는 수업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책에서는 이를 위한 그의 수업 노하우를 볼 수 있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를 촉발시키면 지적 탐구 능력과 호기심, 집중력이 증폭되는 것을 목격해 왔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질문’이며 질문은 학생이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그동안의 수업사례, 연구사례를 묶어 새로운 수업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문·이과를 넘나드는 통합교과 질문법, 소통·공감·행복이 꿈틀거리는 질문법, 창의성을 키우는 질문법 등 수업시간이 질문으로 끓어 넘칠 수 있게 할 방법들을 담은 것이다.

특히 문·이과 융합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통합교과 질문법은 수업의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

장씨는 2011년부터 해마다 통합교과 토론 수업을 실시했고 ‘어둠’이라는 주제만으로 문과와 이과를 넘나드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둠’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학생들은 고흐와 고갱, 신윤복의 그림을 분석했고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들의 다양한 밤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우주의 시작과 끝, 빛의 속도와 암흑물질, 별 밝기 등의 이야기까지 고스란히 책 속에 담았다.

장씨는 질문이 있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참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며 책을 통해 독자들과 그 경험 나누기를 시도한다.

그는 1968년 진천 출생으로 2003년 ‘시인세계’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에 등단했고 다른 저서로는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등이 있다.

북인, 215쪽, 1만2000원.

●성공하는 현대인들의 지침서

박보식, ‘지적 대화를 위한 품격의 스피치’

세계 제일의 갑부 빌게이츠는 “여러 능력이 있으면 좋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스피치 능력이 있는 사람을 후계자로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말이 곧 인품이다”라는 말이 있듯 ‘말’은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스피치 구사를 희망하는 독자들을 위해 박보식(57)씨가 최근 ‘지적 대화를 위한 품격의 스피치’를 발간했다. 책은 수십 년 간에 걸친 박씨의 스피치 실전 경험과 이론을 담은 것으로 스피치 할 때 떨지 않는 법에서부터 감성 스피치 방법, 대화의 기술 등을 익힐 수 있다.

특히 ‘감성의 스피치를 구사하라’는 과거 웅변체 스피치에서 감성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을 중요시하는 오늘의 스피치에 알맞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호응이 좋은 편이다.

저자는 감성 스피치를 위해서는 먼저 감성 스피치에 빠질 것, 설득의 원칙과 기법을 숙지할 것, 스토리텔링과 감성기법 발휘 등의 방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이러한 박씨의 노하우를 따라가다 보면 요즘 일반적 트랜드인 감성스피치에 대해 알 수 있다.

또 훌륭한 스피치란 스피치 기술과 내용뿐만 아니라 인품을 바탕으로 형성된다는 팁을 담고 있어 스피치 품격을 높이고 올바른 인간관계 형성과 자신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도움을 준다.

유머는 스피치뿐만 아니라 대화에 있어 주도권을 잡게 해 주고 논쟁을 예방하며 자신에 대한 불신을 잠재운다. ‘유머러스하게 하라’에서는 실제 유머 사례와 성공적인 유머를 위한 화술을 알려줘 연설에 나서는 연사만이 아닌 일반인도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유머를 배울 수 있다.

박씨는 “현대사회, ‘말’이 정말 중요하다. 취업하기 위해서 ‘면접’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야 하고 그 뒤에는 업무상 겪어야 할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험난한 산이 또 남아있다”면서 “이런 이유로 책은 현대인들이 흔히 경험하고 있는 면접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에 대한 기법과 전략을 제공하고 있어 그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1959년 괴산 출생으로 국민대 행정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다른 저서로는 ‘리더십’, ‘리더십 이론과 실제’ 등이 있으며 현재 한국 스피치 리더십 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영문화사, 313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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