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속 예상치 못한 반전엔딩

(연합뉴스)처음에는 달콤하지만 아쉽게 끝나는 첫사랑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7분을 본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반전이 있다.

영화 ‘이니에이션 러브’의 주인공 스즈키(마츠타 쇼타)는 더벅머리에 금테 안경을 걸치고 체형도 뚱뚱하다. 여기에다 박스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뒤집어쓴 지저분한 스타일이니 여자가 눈길을 줄 이유가 없다. 한마디로 ‘모태 솔로’의 전형적인 외양을 띠고 있다.

그런 그가 사랑에 빠진다.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다. 스즈키는 머릿수를 채우려고 나간 미팅에서 치과 간호사로 일하는 마유코(마에다 아츠코)를 만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유코가 설마 ‘오타쿠’ 스타일의 스즈키를 좋아할까 싶지만 실제 그랬다.

둘은 아기자기하게 연애하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워간다. 그리고 스즈키는 사랑하는 마유코를 위해 살도 빼고 멋있는 남자로 거듭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스즈키가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 시즈오카에서 도쿄로 이전 발령을 받으면서 둘 사이에 위기가 찾아온다.

스즈키는 주말에 도쿄와 시즈오카를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가지만 이내 지친다.

그 틈을 같은 직장의 동료 미야코(키무라 후미노)가 파고든다. 미야코는 주변의 남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는’ 미모의 소유자다.

스즈키는 세련된 도시여자 미야코에게 마음이 기울지만 ‘조강지처’인 마유코를 저버릴 수 없어 갈등을 겪는다.

이후 영화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닫는다.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싶은데 마지막에 반전이 펼쳐진다. 영화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에 비견될 만한 반전이다. 이 마지막 7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있을 정도다.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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