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순 조각가 ‘부유하는 삶’ 베이징 이리미술관 초대전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그간 ‘꿈꾸는 새’와 ‘침입자’, ‘커뮤니케이션’, ‘엿보기’, ‘개구리 반찬’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꾸준하게 열어 온 장백순(50·사진) 조각가가 신작 ‘부유하는 삶’으로 중국 관객들을 만난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전시로 중국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베이징 이리미술관의 초청을 받아 오는 6월 18일부터 한 달 간 전시를 갖게 된 것.

특히 이리미술관 초대작가로 선정되면 전시비용 일체를 미술관에서 부담하는 것은 물론 10여명의 평론가와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작품에 대해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많은 작가들이 이 전시공간에 서고 싶어 한다.

수많은 작가들의 꿈의 무대인 이 공간에서 장 조각가는 ‘부유하는 삶’을 주제로 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의자와 침대, 전화기, 달항아리부터 옷과 모자, 안경, 수저까지 그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쓰는 모든 물건들을 ‘마닐라 삼(삼베)’을 소재로 제작해 하나의 집을 완성한다.

인간이 죽음이라는 최후의 순간 입게 되는 삼베를 작품의 소재로 삼은 것은 “세상에 완전한 소유는 없고,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아야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작품에 담긴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그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 작품을 허공에 매달아 전시할 예정이다.

 

조각가는 작품에 쓰인 마닐라 삼을 구하기 위해 수 백 여개의 침대를 뜯었다. 고급침대에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쓰이는 마닐라 삼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가구 재활용센터 헌 침대를 뜯는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온전한 내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부유하는 삶’의 의미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작품을 하는 시간은 오롯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는 장 조각가. 그는 “작품 ‘부유하는 삶’ 시리즈를 통해 욕심을 쫓아 어느 한 곳에도 마음을 두지 못하고 부유하는 인간 삶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 조각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와 한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전업 작가로, 뉴욕 아트엑스포 등 수십회 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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