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1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 이상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은 데 힘입어 1,97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8포인트(0.11%) 오른 1,971.4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970선을 돌파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수는 1.03포인트(0.05%) 내린 1,968.30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 흐름을 보이다가 외국인들이 매수세를 늘리며 오후 들어 1,970선 위에서 움직임을 이어나갔다.

간밤 발표된 ECB의 3월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완화적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ECB는 현행 연 0.05%인 기준금리를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0) 기준금리를 선언했다. 예금금리는 -0.30%에서 -0.40%로 마이너스 금리를 더욱 확대했다.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 규모도 기존 월간 600억 유로에서 800억 유로로 늘렸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정책은 규모와 내용 측면에서 모두 시장 기대치를 압도했다"며 "유례없는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신용 창출 유도 등 전방위적인 대응으로 향후 정책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향후 ECB 정책 수단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우려도 제기돼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7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495억원어치와 5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585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1천165억원, 거래량은 2억9천929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업종지수는 대체로 하락했다.

섬유·의복(-1.42%), 화학(-1.03%), 의약품(-0.97%), 건설업(-1.92%), 보험(-2.14%) 등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판에 들어간 삼성전자가 1.96% 올랐다. 한국전력(0.34%), 삼성물산(2.03%), SK하이닉스(1.32%), 신한지주(1.62%)도 상승했다.

시총 10위권 안에서는 현대모비스(-0.20%)와 삼성생명(-3.13%), 아모레퍼시픽(-2.46%)만 내렸다.

크라운제과는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 기대감에 15.52%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효과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장 초반 27만7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19% 하락했다.

액면분할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황제주' 롯데제과[004990]는 차익실현 매물로 3.61% 내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57포인트(0.23%) 오른 689.17에 장을 마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1.27포인트(0.18%) 내린 686.33으로 출발했으나 개인들이 순매수세에 힘입어 나흘 연속 상승을 지속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틀 연속 꺾었지만 알파고 테마주로 분류돼 들썩이던 로봇주 대부분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인 디에스티로봇[090710]이 9.64% 급락한 가운데 지능형 로봇 개발사를 자회사로 둔 우리기술(-9.82%), 유진로봇(-4.54%)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에 알파고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픈베이스(23.23%)와 같은 빅데이터 관련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78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3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4원 내린 1,193.1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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