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측 "12일 입장 발표"…10일 컷오프자 중 3명 재심신청
정청래 침묵속 지지자들 항의 잇따라…강동원 "무소속 출마도 검토"

더불어민주당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은 11일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 방침에 반발, 재심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 의원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충격적이고 황당하다. 지역 여론이 누구보다 좋은 상황이었고 당 여론조사에서도 최상위 순위로 하위 50%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는 이날 동작갑을 전략지역으로 발표, 전 의원의 공천배제를 공식화했다.

전 의원은 "공관위 면접 때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고 분위기도 좋았다"며 "동작갑은 새누리당이 내리 5선을 한 지역이다. 천신만고 노력 끝에 연속 3선을 할 정도로 밭을 단단하게 일궈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보좌관의 비리 전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자 "보좌관 문제는 법원 판결에도 나와있듯 사적 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증명돼 '비리'가 아닌 '표적 정치탄압'으로 드러났다. 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검찰의 혹독한 수사와 조사를 받아 누구보다도 도덕성에서 객관적 검증을 받은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결격 사유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검찰의 정치 탄압을 악용해 오히려 당에서 공천탄압을 하고 있다. 승복할 수 없고,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 측은 12일 오후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오 의원 측 관계자는 재심 신청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그것까진 경황이 없어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라며 "오 의원은 침묵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2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의원들은 재심을 신청하거나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공천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공천이 배제된 5명의 현역 중 재심을 신청한 의원은 현재까지 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을 비롯해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부좌현(경기 안산·단원을) 의원 등 총 3명이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짧게 면담한 후 재심을 신청했다.

윤 의원은 김 대표와 만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여론재판을 심하게 받았다고 하는데'라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다 설명을 드렸다"고 말했다.

부 의원은 직접 여의도 당사를 찾아 재심을 신청하며 "사전에 어떠한 고지나 소명 기회도 없었다"며 "20년간 지역을 지키며, 성실하게 정당 활동을 해 온 본인보다 어떤 누가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인지 공관위는 명확히 해명하라"고 말했다.

강동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재심 신청은 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컷오프 발표 후 지지자들의 반발이 가장 컸던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은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여진이 이어졌다.

최재성 의원은 트위터에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서 세가지를 말씀드렸다. 그 중 정 의원 공천 탈락과 관련해서는 여론을 전달하고 해결 방법을 제안드렸다"며 "김 위원장도 수긍했다. 일요일까지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 의원의 탈락과 관련해 "지도부의 컷오프 판단이 섭섭하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그저 절망스러울 뿐"이라며 "일단 지켜봅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의 보좌관도 페이스북에 "맘에 안 들면 컷오프 시키는 겁니다. 시스템 공천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마포을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정청래다. 포기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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