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원·흥덕 권태호·김준환·이종윤 탈당 가능성

▲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 된 김준환(청주 흥덕.왼쪽).권태호(청주 청원) 예비후보가 14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배제 불복, 재심 청구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을 29일 앞두고 청주 청원과 흥덕 선거구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당내 공천을 앞두고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한 유력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컷 오프’에 반발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선거 판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권태호 예비후보는 14일 중앙당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재심청구 의사를 밝혔다.

권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가능 1위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한 중앙당의 컷오프 결정은 지지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무시한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악의적 흑색비방이 난무했지만 당 화합과 깨끗한 선거문화를 위해 최대한 인내했다”며 “이런 선의가 경선배제라는 결과로 돌아온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검찰 재직시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합법적으로 도와준 적은 있지만 결코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거나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모 예비후보는 수없이 허위 비방성 보도자료를 남발하고 심지어 기자회견과 중앙당 투서 등을 통해 ‘증삼살인’(曾參殺人)을 일삼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천결과 발표 직전, 본인의 29년 전 주말농장 규모의 농지 매입과 배우자의 35년 전 임야 수증과 관련한 모 언론사의 보도도 유력 후보를 낙천시키기 위한 명백한 허위 비방”이라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고 해당언론사는 물론 이를 SNS 등에 무차별 살포한 악질 후보와 행위자들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 “지지하는 시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 거취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으나 경선 진행 등 시일이 촉박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 예비후보의 박종업 선대본부장은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할 것을 후보자께 강력히 건의했다”며 “경선과정에서는 같은 당 김재욱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에 비중을 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컷오프에 반발한 이종윤 전 군수도 지난 11일 탈당을 시사했다.

이 예비후보는 “경선도 하지 못하게 된 결과를 이해할 수도, 승복할 수도 없다”며 “재심을 청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처럼 권·이 예비후보가 컷오프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청원 선거구 판도의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우선 4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는 새누리당에서 공천 후보가 확정되면 더민주당의 변재일 의원과 더민주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신언관 국민의당 예비후보에 권·이 예비후보가 가세하는 구도가 된다.

변 의원을 비롯한 3명의 야당 예비후보 모두 더민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 성향 표심이 분산돼 절대적으로 여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경선은 김재욱(68) 전 청원군수와 오성균(49) 변호사가 경쟁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과정에서 비방이나 네거티브 운동을 일체 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 후보를 뽑는 경선이 아닌, 청원 발전을 견인할 인물을 선정하는 경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 당한 청주 흥덕 선거구 예비후보인 김준환(59) 변호사도 이날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여론조사 1위인 저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은 해당행위이며 1위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기획된 밀실공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심 신청이 수용되지 않을 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책임당원 700~800명이 탈당계를 써 놓고 재심 신청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 동안 이 지역구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흥덕구 선거판이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곳 선거구는 새누리당은 송태영(55)·신용한(46)·정윤숙(59) 예비후보가, 더민주당은 도종환(60)·정균영(52) 예비후보가 각각 경선 경쟁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정수창(56) 예비후보가 공천신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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