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남 충주시 당뇨바이오추진단장

최근들어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개개인의 의식과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와 함께 만성질환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하며 장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회적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후천적인 식생활 변화와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주원인이 되어 나타나고 있는 성인당뇨병은 바로 만성질환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IDF(국제당뇨병연맹)를 비롯한 각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수는 332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추세라면 2030년 즈음 국민 7명 중 1명이 당뇨병환자가 되는 당뇨병 대란시대를 맞게 되리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2035년이면 전 세계 인구의 10%인 6억 명 가량이 당뇨병 환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반영하듯 당뇨병 치료제와 의료기기 시장 또한 빠른 속도로 성장해가고 있다.

당뇨병은 이제 더 이상 가볍게 생각할 질환이 아니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최대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충주시가 ‘당뇨 힐링 1번지’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것 또한 바로 이러한 점을 주목하고 미래를 예측한 결과다.

충주시는 2014년 하반기부터 지역 내 유·무형의 당뇨 인프라를 조사·발굴하는 한편, 국내·외 동향과 당뇨병의 증가 추세, 충북도와 정부 정책 등을 종합 검토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12일 전 세계 자치단체 중 최초로 당뇨특화도시 원년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당뇨바이오추진단을 신설해 가동하는 등 ‘당뇨 힐링 1번지 대한민국 충주!, 당(糖) 당(當)한 충주!’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현재 ‘국민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갖고 3개 핵심가치인 당뇨 예방관리 및 IT헬스케어, 당뇨예방 기능성식품, 당뇨바이오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16개 세부과제와 사업을 선정해 단계적 계획 수립과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중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육성의 핵심거점 역할을 담당할 당뇨예방연구센터는 현재 타당성용역이 진행 중이다.

또한 2017년부터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건립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월 말에는 정부공모사업인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충주·제천) 연계협력사업(당뇨바이오 치유벨트 조성)에 선정돼 올해부터 3년간 약 36억 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당뇨힐링센터를 조성하고 당뇨힐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충청북도 바이오 5각 벨트 육성계획에 발맞춰 충북도와 주기적인 협의와 정보 공유는 물론, 전국공무원 대상 당뇨아카데미 운영, (재)당뇨바이오진흥재단을 통한 사업 발굴 및 홍보, 재원 확보방안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당뇨바이오 특구 지정 및 단지 조성, 당뇨바이오 산업박람회 개최 등 야심찬 계획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올해는 ‘시민이 당뇨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 충주’를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보건소에서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당뇨 예방관리 사업을 연계한 각종 데이터 수집과 활용시스템 구축, 교육, 홍보사업 등의 확대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넘어야 할 난관도 많이 있다. 아직 당뇨 힐링 1번지라는 커다란 나무의 씨앗을 뿌린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충주시민의 건강은 물론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책임지는 꼭 필요하고 가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옛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올 한해도 모든 사람들의 열정과 의지를 모아 충주에 당뇨바이오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구슬을 찾아내고 꿰어 기필코 값진 보배로 만들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충주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당뇨바이오 특화사업을 통해 향후 1만개 일자리 창출과 10만 명의 인구유입, 4조원 건강경제 효과 등을 거둘 수 있도록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면 좋겠다.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참여야말로 무엇보다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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