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소·대세론…문자 메시지·SNS·이메일 통해 총력전
일부유권자 마구잡이 스팸성 문자 전송 “불쾌” 토로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등 여론조사 경선도 시작됐다. 사실상 본선까지 연결될 수 있는 조사여서 예비후보들은 사활을 건 홍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4.13 총선 후보자를 확정하기 위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유권자들의 응답에 따라 본선 진출 여부가 갈리다 보니 예비후보들의 속은 바싹 타들어간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물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메일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각종 홍보가 쏟아지고 있다.

전화를 꼭 받아달라는 내용부터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방법을 상세히 적어 배포하기도 한다. 컷오프된 후보가 지지를 선언했다며 대세론을 내세우거나 경선 상대후보를 비판하는 공격형 등 유형도 다양하다.

당내에서만 6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했던 새누리당 제천·단양 선거구는 권석창 예비후보와 엄태영 예비후보로 압축돼 15일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결선이 실시되고 있다. 그 결과는 이르면 16일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측불허의 박빙승부라는 평가 속에 두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온라인을 통한 ‘여론전’에 돌입했다.

권 후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해 “여론조사는 043-000-000, 02-000-0000 전화로 오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고 안내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엄 후보는 “중앙정치와 제천시장 8년 경험으로 지역현안을 훤히 꿰뚫고 있어 국회 입성 시 3선급 의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읍소했다.

다른 선거구 예비후보들도 지지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일 이전에 경선용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청주 서원 선거구 최현호 예비후보는 “경선 후보 확정…열심히 뛰겠습니다”며 뚝심 있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오성균 예비후보와 결전을 치를 김재욱 예비후보는 컷오프된 권태호 후보의 코멘트를 인용, 오 후보를 겨냥한 강공을 폈다. 그는 문자메시지에서 “컷오프된 권 후보가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고 권 후보 지지자들이 저를 돕겠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 맞춰 발송하기로 하고, 김 후보에 맞설 문자메시지 내용을 고민 중이다.

SNS에도 예비후보들의 여론조사 참여 독려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 흥덕구에서 신용한·정윤숙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러야 할 송태영 예비후보는 SNS를 활용,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실시되면 송태영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SNS로 발송했다.

이에 맞서 정 후보 측은 문자메시지로 “주민들과 동거동락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윤숙 후보가 적임자”라고 터줏대감임을 내세웠다. 신용한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개시되는 시점에 지지 호소 문자메시지를 발송,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예비후보자들의 지지호소 문자메시지나 SNS가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의 반감에도 홍보를 멈출 수 없는 예비후보들의 문자 살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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