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권교체 위해 탈당”…김 대표와 정면충돌

▲ 이해찬(세종시) 예비후보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6선의 ‘친노 좌장’ 이해찬(세종·사진) 의원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의원 공천배제라는 김 대표의 총선 승부수에 맞서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배수의 진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15일 총선 후보 공천 배제 결정을 통보받은 지 하루 만에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컷오프)의 이유와 근거가 없다”며 “도덕성이든, 경쟁력이든, 의정활동 평가든 합당한 명분이 없다”고 김종인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장당하게 가서 이겨 (세종시를) 바로 잡는 게 제 역할이자 소임”이라며 “지난번(19대)엔 불모지에서 당선됐으나 지금은 그때보다 여건이 좋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러시아 전제군주인 ‘차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거침없이 당권을 행사해온 김 대표 앞에서 대부분의 낙천자들이 머리를 숙였지만 이 의원은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김 대표에게 맞섰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전체 선거판을 위해 이 의원의 용퇴가 불가피하다”며 공천 배제를 밀어붙였다. 세종시 한 석을 잃더라도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 호남과 중도층 지지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재야 출신인 이 의원은 1988년 13대 총선에 평민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해 당시 전국구 의원을 두 번 지낸 뒤 민주정의당 후보로 나선 김종인 대표를 꺾고 국회에 입성해 이곳에서 내리 5선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에는 불출마 했으며,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당의 요청으로 세종시에 출마해 6선에 성공했다.

28년 만에 재현된 김 대표와 이 의원의 정면승부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가 새로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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