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눈 녹아 똑, 똑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물소리처럼

창문 두드리는 소리

아래로, 아래로

멀어진다

처마 끝에 매달린 마른 옥수수처럼

허공에 떠있는 긴 하루

중력을 따라 떨어지는

숭숭, 알갱이들

 

내 몸 어딘가에 움푹 상처를 내고

잭키의 콩나무처럼

쑥 자란 옥수수

오르는 밤

 

저기 누가 낙화의 꿈을 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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