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행복에 대해 울림을 주는 멘토링 무비

(연합뉴스)34년간 교단에서 철학을 가르친 월터(샘 워터스톤) 교수는 남은 인생 제2의 삶을 위해 은퇴를 결심한다.

그는 마지막 강의에서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도저히 소통이 불가하다는 그릇된 믿음이 만연한 시대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서로 타인이 되지 말자”고 강조한다. 또 산업화로 말미암은 소외, 혼란 등 난관에 부딪힌 사람들이 의미를 잃어버린 자아를 찾으려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살고 있다는 말을 남긴다.

마지막 강의를 끝내고 귀가하던 월터 교수는 매주 금요일이면 아내에게 늘 꽃을 선물했던 것처럼 꽃집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만난 걸인에 의해 참변을 당한다.

‘월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영제 Anesthesia·무감각증)는 철학을 통해 삶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쉽고 담담하게 풀어낸 영화다.

영화는 아내가 암에 걸려 고민하는 남성, 학업성적은 우수하나 외부와 단절된 채 자해를 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대학원생, 이른 결혼과 출산 뒤 관계가 멀어진 엘리트 부부, 마약 중독에 빠진 친구를 구제하려는 변호사의 사연을 따라간다.

월터 교수와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스치듯 엮인 이들은 그가 남긴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 문명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혼란의 시대에 잔잔한 울림과 감동을 주는 영화다.

영화는 현실 속 우리와 똑 닮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제시하고 관찰함으로써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삶과 행복에 대해 돌아보도록 해준다.

월터 교수의 아들 아담 역을 연기한 배우이자 감독, 그리고 작가인 팀 블레이크 넬슨 감독의 연출작이다.

17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8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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