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4명이 여행 갔다 살인 누명을 쓰는데…

(연합뉴스)스무 살이 된 용비(지수),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은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절친한 친구 사이다.

친구가 제일이고 전부인 용비는 대학을 포기하고 해병대 입대를 택한 상우의 배웅 겸 추억 만들기를 위해 지공과 두만을 꾀어 무작정 포항으로 떠난다.

입대하려니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마음에 걸리는 상우, 어머니로부터 공부하라는 잔소리에 시달리는 재수생 지공, 아버지가 감독인 대학 야구부에 낙하산으로 들어가 자괴감에 빠진 두만은 용비와 함께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나 스무 살 어른이 된 자유 여행을 만끽한다.

그러나 한껏 들떠 있던 기분도 잠시, 이들 일행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려다가 시비에 휘말린다.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보고 겁을 먹은 이들은 도망을 치고, 이 과정에서 상우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실려간다.

경찰에 잡힌 남은 일행 세 명은 살인 사건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경찰은 사건의 진실을 외면하고, 속 타는 부모는 세상에 친구보다 지킬 것이 많다고 자식을 다그친다.

넷이라면 두려울 것이 없었던 스무 살 청춘들의 마음은 점점 무력하게 흔들린다.

‘글로리데이’는 평범한 스무 살 4인방의 아름답고 젊은 날이 부끄러운 현실 사회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는 사건을 따라가면서 청춘의 절망과 좌절을 그린 영화다.

스무 살 특유의 유쾌함과 재기가 비굴하고 비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숙명으로 바뀌는 모습을 잘 담아냈다.

신인급 주연 배우 네 명은 반짝이고 빛나는 청춘의 일면과, 긴장감 있는 갈등과 먹먹한 회한의 이면을 모두 충족하는 호소력 짙은 연기를 보여준다.

또 김종수, 김동완, 문희경, 유하복, 이주실 등 조연진은 저마다의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명품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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