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순 취재부 기자(옥천지역 담당)

(김묘순 취재부 기자)사람은 평생 두 마리의 개를 키우며 살아간다고 한다.

그것은 ‘편견과 선입견’이다.

옥천군내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온통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져 군민들이 혀를 내두르며 아연실색하고 있다.

옥천군 어린이집-유치원 원장 겸직 불법 자행, 어린이집 보조금 부정수급, 부실한 급식과 간식, 원장의 교사 성희롱·성추행 의혹, 규정상 금지된 준비물 강요 등 꼬리를 물고 드러나는 불법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옥천군 어린이 교육의 불우한 미래를 본다. 아니 옥천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건강하지 못한 어린이가 건전한 청소년이 되려면 얼마나 많은 몸살이 필요하겠는가?

몸살과 열병을 앓은 청소년이 올바른 젊은이가 돼 나라를 짊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부정으로 얼룩진 돌풍의 과정을 겪은 젊은이는 또 심란한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결코 편안하거나 호락호락한 현실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이 집이나 유치원 등을 가장 정직한 곳으로 여기며 최고로 신선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곳은 ‘맑고 정직한 곳’이라는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모든 곳이 썩어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은 그렇지 않으리라는 기대감을 지닌다. 그 기대감은 ‘설마~아니겠지’라는 믿음을 가지게 하고 그 믿음은 잘못됨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면서 ‘아닐 것이다’로 굳어져 수군대는 소문을 일시적으로 잠재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이것들에 대해 우호적이던 ‘편견’과 ‘선입견’은 일시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 등을 돌린다. 그리고 비방의 손가락질을 해댄다.

이렇게 부정적으로 변환된 두 마리의 개를 어떻게 다시 우호적인 개로 전환을 시킬 수 있을까? ‘착한 사람들이 잘 산다’ 또는 ‘옳은 것은 바른 길로 통한다’는 우호적인 개 두 마리가 여전히 그립고 그런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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