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으로서 주어진 역할할 것"…구체적 계획은 미정

▲ 17일 야권연대 성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7일 야권연대 성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할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은 채 향후 행보에 고민중인 분위기이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광진갑에서의 총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자신의 거취를 고민했으며, 측근들과도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같은 당 의원들도 발표 직전까지 김 의원으로부터 별다른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뒤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당내 논의에서 야권통합이 거부되고 야권연대마저 안 대표의 완강한 반대에 막히자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야권통합·연대론을 함께 주장하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연대론을 접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권통합·연대 논의가 벽에 막혔다.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서울 광진갑 선거는 새누리당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의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

전 전 의원은 "큰 정치인답게 훌륭한 결단을 하셨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단 김 의원에게 전화를 드린 후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출마 선언이 야권의 승리를 위한 것이기 대문에 저를 지지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도 김 의원이 다른 일을 할 때도 도와드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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