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숲속갤러리 지용철 사진전, 박노대 사진전 개최
오는 20일까지

▲ 위 지용철 작. 아래 박노대 작.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의 사진작가들이 청주의 꽃 ‘목련’과 대표적 관광지 ‘수암골’을 저마다의 소재로 한 사진전을 갖는다. 주인공은 사진작가 지용철씨와 박노대씨. 이들의 개인전이 각각 청주숲속갤러리(구 충북도지사관사)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목련 향기 따라 봄맞이 가자

작가 지용철(49)씨가 카메라에 담은 화사한 목련들이 전시장 가득히 피어 그 향긋한 꽃내음이 마치 코끝을 간질이는 듯하다.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시절, 우연히 만난 목련과 친구가 된 지씨는 그때부터 목련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주로 집 주변이나 출·퇴근길, 산책길 등에서 만난 꽃들의 모습을 담았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1만여점의 사진을 찍어 그 중 41점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지씨는 전시된 목련 사진들에 각각 사연을 담았다. 어느 하나 사연 없는 목련이 없다. 어떤 목련은 고민에 허우적거리다 만난 목련이고 또 어떤 목련은 아버지 무덤가에서 만난 목련이다. 저마다 사연이 담겨있는 꽃들이라 어떤 것은 한없이 밝게 보이고 다른 것은 애처로워 보이며 또 다른 것은 든든해 보인다.

지씨는 “다른 사람에게는 평범한 목련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목련에서 고운 한복을 입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잃어버렸던 길을 찾기도 한다”며 “힘들었던 시절 내가 받았던 위로를 사진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씨의 사진집 ‘목련’에서도 볼 수 있으며 사진집에서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뉜 총 45점의 목련 사진들을 볼 수 있다.(정인출판. 102쪽. 3만8000원.)

작가 지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카메라를 들었고 현재 사진동호회 ‘청평포토’에 몸담고 있다.

 

●수암골의 이중주를 들어봐요

청주 수암골의 다양한 모습을 박노대(49)씨가 한 컷 한 컷 카메라로 찍어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출한 가로등 불빛과 대비되는 화려한 네온사인, 어두운 골목길과 환한 카페, 사람이 오지 않는 집과 성업하는 카페 등 한 장의 사진 속 각기 대비되는 모습을 담은 박씨의 사진작품 4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피란민 정착지였던 수암골이 5년여 전부터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졌고 그 이후 수동을 비롯한 수암골 일대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박씨는 이 화려한 변화속의 이중성을 카메라로 찍었다.

달동네 골목길과는 어울리지 않는 울긋불긋한 네온사인이 보여주는 풍경은 수암골이 관광지로 변모했음에도 어울리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의 소외감, 왁자지껄함을 둘러싸고 있는 수암골의 적막감을 그대로 담아낸다.

박씨는 “경제 발전과 사회 변화가 빠르다보니 같은 지역임에도 양극화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양극화 속에 이중적으로 변해가는 수암골과 수동의 모습을 통해 도시와 현대 사회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작가 박씨는 2011년 온라인 개인전 ‘주머니 속 사진이야기’를 진행했으며 현재 (사)한국디지털사진가협회에 소속돼 있다.

문의=☏043-22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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