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공기오염 노출이 나중 자녀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 정신의학 전문의 에이미 마골리스 박사는 임신 중 공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에 노출된 아이는 나중 9~11세 때 자제 능력과 사회적 능력(social competence)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PAH란 자동차 배기가스, 담배 연기를 포함해 석탄, 오일, 가스, 쓰레기 등 유기물질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형성되는 1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어머니와 아이 462쌍을 대상으로 어머니는 혈액검사를 통해 임신 중 PAH 노출정도를 측정하고 아이들은 3~5세, 7세, 9세, 11세 때 아동행동평가척도(CBCL)에 의한 감정자제결손점수(DESR)를 산출해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마골리스 박사는 말했다.

임신 중 PAH 노출이 많았던 아이들은 노출이 적었던 아이들에 비해 9~11세 때 DESR 점수가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DESR 점수가 높은 아이들은 사회적 능력 테스트 점수가 낮았다.

이는 사회적 능력을 기르는 데는 자제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골리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자제력 결핍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강박장애(OCD), 식이장애, 약물에 손을 대는 물질사용장애(SUD)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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