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억울해 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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