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 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천안시의회가 ‘역대 최악의 의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원들의 자질과 도덕성 해이가 원인이다. 물론 일부 의원들의 이야기다. 천안시민사회단체(이하 천시협)는 지난 17일 “천안시의회의 도덕성이 역대 최악‘이라는 논평을 냈다. 천시협은 ”7대 의회가 개원과 동시에 불법과 부정부패로 얼룩져 역대 가장 치욕스러운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가 기업의 불법대출을 돕고 뇌물을 받은 황기승 의원을 천안시 회계결산검사 대표의원 선임하면서 나온 논평이었다. 천시협은 이날 결산검사 위원 취소와 황 의원을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밤, J의원은 음주음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콜농도가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되는 0.050%가 나왔다고 한다. 의회의 도덕적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J의원은 봉서산 개발제한 해제 입법로비 의혹의 중심에도 서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연말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평가에서도 바닥을 쳤다. 45개 기초의회 중 40위로, 5등급 평가를 받은 3개 의회를 제외하고 겨우 4등급에 턱걸이를 했다. 의회는 개원 초부터 일부 의원들의 갑질로 지탄을 받았다. 또 뇌물공여로 유죄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는 의원까지 생겨났다. 황기승의원은 1심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J의원은 뇌물약속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최근에는 4명의 의원이 기부행위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러고도 의회는 어떤 설명 없이 사과 한마디 없다.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목청을 높이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튼튼한 제방도 작은 구멍에 붕괴된다는 진리를 생각하면, 도덕성을 상실한 지금의 천안시의회는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부패의회의 피해자는 바로 시민들이다. 더 늦기 전에 바로 잡아야 한다. 부도덕하고 부패한 인사가 의회에 입성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야 한다. 선거에서 무자격 정치인들을 가려내야 한다. 천안시민들은 정말 깨끗한 의원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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