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의·김경호 사진작가 청주예술의전당서 전시회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 환한 웃음과 물을 잔뜩 머금은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자라는 곳.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나라 ‘에티오피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진작가 정광의(66)·김경호(61)씨가 오는 23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갖는다.

이들은 충북불교사진회 12회 작품전에서 각각의 부스에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구석구석을 다니며 찍은 사진 수천여점 가운데 40여점씩 선보인다.

이들 전시에서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문명의 혜택도 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모습,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을 통해 지원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마을의 실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정광의 사진작가의 전시주제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의 표정과 자연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삶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았다. 초원의 동물들과 구분 없이 지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불행’보다는 ‘만족’과 ‘행복’이 묻어난다.

그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에티오피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모습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고 미래를 가늠해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작가는 충북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장을 지냈다. 예총예술문화상과 청주예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산(山)을 주제로 한 개인전 등을 가졌다.

‘먼나라-같은 태양아래, 다른 세상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김경호 사진작가는 주로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모습과 광활한 대자연의 모습을 담았다.

그의 사진은 사진집으로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김 작가는 “대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에티오피아를 만나면서 어쩌면 진정한 행복도 이 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열악하고 부족한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맑은 눈동자들은 간직한 에티오피아를 잊을 수 없어 카메라에 담고,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사진대전람회 초대작가인 김씨는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이사와 충북도지회장, 청주지부장 등을 지냈다. 사진집으로 ‘자연의 유혹’ 시리즈인 ‘빛’, ‘바람’, ‘숨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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