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권태호 출마…'태풍의 눈' 될지 관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청주 4개 선거구에 여야 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가 잇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선거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여야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 신화'를 일궈낼지 주목된다.

21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헌국회를 구성하기 위해 치러진 1948년 5월 1회 총선 때부터 4년전 19대 총선까지 무소속 당선자는 모두 23명이다.

이들 중 21명은 4.19혁명 직후인 1960년 7월 치러진 5대 총선까지 집중돼 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총선이 정당 대결 구도보다는 후보 개개인의 인물론에 더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 1963년 11월 치러진 6대 총선 때부터 4년 전인 2012년 4월 19대 총선 때까지 49년간 치러진 14차례의 총선에서 당선된 무소속 의원은 고작 2명이다. 1973년 2월 치러진 9대 총선 때 당선된 이용희 남부3군(보은·옥천·영동) 의원과 1996년 4월 15대 총선 때의 김영준(제천·단양) 의원뿐이다. 그나마 청주에서는 무소속 당선자가 아예 없었다.

정당이라는 든든한 버팀목 없이 고립무원의 처지로 나 홀로 출마해 당선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4년 전 치러진 19대 총선 때도 도내 8개 선거구에 무소속 5명이 출마했지만 여의도로 입성한 인사는 아무도 없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청주권에서 정당 공천 경쟁에 나섰다가 배제된 일부 후보가 무소속 출마 결심을 굳혔거나 고민 중이다.

무소속 후보자 추천장 교부가 시작된 지난 19일 이후 21일까지 해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추천장을 받아간 후보는 총 4명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각각 컷오프 당한 청주 흥덕구 예비후보 김준환 변호사와 청주 청원구 예비후보 권태호 변호사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들은 추천장 교부 첫날인 지난 19일 일찌감치 추천장을 받아가 출마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줬다.

유권자 300명 이상 500명 이하의 추천을 받으면 오는 24∼25일 후보자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새누리당 흥덕구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김 후보도 고정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아 송태영·신용한 후보 중에서 결정될 새누리당 후보와 더민주당의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와 치열한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권 후보도 새누리당에서 컷오프 당하기 전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줬다. 후보가 난립, 승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격전지로 부상한 청주 청원구에서 여야 후보들과 난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청주 서원 선거구로 출마했던 새누리당 한대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자 추천장을 받아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끝에 공천에서 탈락, 서원구 출마 길이 막힌 한대수 후보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상당구에 무소속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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