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잃은 상처와 치유에 관한 속깊은 이야기

(연합뉴스)프래니(리처드 기어)는 미아(셰릴 하인즈), 바비(딜런 베이커)와 대학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사이다.

프래니는 미아와 바비 사이에 태어난 무남독녀 올리비아(다코타 패닝)를 ‘푸들’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친딸같이 소중히 여긴다.

돈이 많은 프래니는 아동전문병원을 건립해서 의사인 바비에게 병원 운영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로 이 두 친구를 잃고 프래니 자신도 크게 다친다.

시간이 흘러 꼬마 숙녀인 올리비아는 어느새 예비 엄마가 됐다. 부모 잃은 슬픔을 어느 정도 극복한 올리비아는 프래니에게 연락한다.

모르핀과 술에 찌들어 살았던 프래니에게 올리비아의 전화는 한 줄기 빛이었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올리비아 부부를 환대한다.

프래니는 미아, 바비가 예전에 살았던 집을 사서 올리비아 부부에게 선물로 준다. 또 올리비아의 남편인 루크(테오 제임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고 루크를 자신의 아동전문병원에 취직시켜준다.

루크는 아낌없이 베푸는 프래니가 고마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낀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프래니가 어떤 아픔을 지니고 있는지, 왜 올리비아 부부에게 그렇게 집착하는지가 점차 드러난다.

주인공 이름이 영화의 제목일 경우 주인공이 그만큼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뷰티풀 프래니’에서 프래니가 무슨 이유로 방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많지가 않다.

친한 친구를 사고로 잃었다고 해서 모두가 프래니처럼 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리처드 기어가 약물 중독에 빠진 ‘키다리 아저씨’로 연기 변신을 시도하지만 캐릭터의 설득력이 부족해 그의 연기가 방향성을 잃고 헛도는 느낌을 준다.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9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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