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욱 국가기상위성센터장

(동양일보)3월의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충북 진천에는 서로 다른 돌을 얹었지만 모진 비바람과 홍수를 이겨낸 동양 최고의 돌다리인 농다리가 있다. 천년의 세월을 인고한 농다리의 염원처럼 태풍, 집중호우, 대설 등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국가기상위성센터(이하 위성센터)가 있다.

위성센터는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복합위성인 천리안위성의 운영을 위해 2009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신설되었다. 천리안위성은 하늘(天)에서 이로움(利)과 안전함(安)을 가져다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위성센터는 지상국 운영을 통해 천리안위성이 우주에서 관측한 기상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분석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고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국제 협력을 통한 기상업무 발전에 이바지하며, 지구환경 감시와 나아가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 6월 27일 천리안위성의 발사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유럽, 인도, 러시아, 중국에 이어 7번째 기상위성보유국이 되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천리안위성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됨으로써 기상위성자료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천리안위성 발사 이후 8분마다 한반도 지역을 관측하여 위험기상의 집중감시와 관측영역 및 관측시각 조정이 가능해졌다. 홈페이지(nmsc.kma.go.kr)를 통해 국내외 위성자료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으며, 천리안위성의 정규방송서비스 성공률은 현재 99.9%의 매우 안정적인 운영임무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또 2018년 발사를 목표로 천리안위성 2A호 개발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천리안위성 임무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개발 중인 천리안위성 2A호는 현재 5개에서 16개로 관측채널수가 증가하고 산출되는 기상요소도 16종에서 52종으로 한층 많아진다.

또한 컬러 관측이 가능하며 관측주기와 속도가 빨라져 천리안위성에 비해 4배 더 빨리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단순한 기상예보 차원을 넘어서 산불, 가뭄, 홍수, 황사 등의 기상재해 관련 정보는 물론 토양의 수분율 같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게 되어 미래의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위성센터는 2005년부터 전 세계 기상위성 개발기관과 운영기관이 참여하는 기상위성 조정그룹(CGMS)회의를 통해 위성 개발과 운영 및 자료 생산, 활용 등에 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며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수신분석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가 기술지원 및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3월 23일은 세계기상기구(WMO)가 1961년 제정한 ‘세계기상의 날’이다. 더욱이 올해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세계에서 68번째로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한 지 6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하다. 위성센터는 세계기상의 날을 되새기며 기상위성업무의 중요성과 활용을 확산시키고 국민과 소통을 다양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천리안위성 2A호와 저궤도기상위성의 개발, 지상국 개발 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통해 기상위성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재해재난 예방에 크게 이바지하며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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