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대작(위), 이종은작(왼쪽 아래), 송재정작(오른쪽 아래)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지역 예술인들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박영대 화백과 청주 지역 예술인의 모임 ‘예인회’의 전시가 각각 청주예술의전당 1전시실,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보리를 주로 그리는 박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 보리를 통해 생명성을 표현했다. 예인회는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한데 보여주고 있다. 박 화백의 작품에서 터져나오는 생명성과 예인회 소속 10여명 작가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예술미를 느껴보자.

 

●보리작가 생명을 그리다

‘송계 박영대’전, 오는 26일까지

‘보리작가’ 송계 박영대(74) 화백의 개인전(☏010-4069-3033)이 청주예술의전당 1전시실에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4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지에 먹과 담채로 그려진 작품들이 주를 이루지만 아크릴 물감, 석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들도 눈에 띈다.

박 화백은 ‘보리작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지난 세월 보리를 화폭에 가득 담아냈다. 이번에도 볼 수 있는 누렇고 퍼런 보리가 바로 그렇다. 청보리와 황보리를 그려낸 작품은 각기 가진 본모습을 눈앞에 생생이 펼쳐 보여 마치 보리밭 한 가운데 서 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

이러한 사실적 보리들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리를 추상적이고 본질적인 의미로 확장시킨 작품들을 세상에 내놨다.

그의 붓 끝에서 보리는 군상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피라미드와 함께 그려져 하늘을 향한 인간의 염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붓의 흔적이 가득한 화폭 위에는 저마다 불상이나 여인, 양 등이 담겨 있어 보리의 다채로운 생명성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듯한 형상을 담은 ‘생명-군상’ 속 사람 한명 한명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보는 재미도 있다.

박 화백은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처럼 사실적 작품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고 도전해 새로운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을 세상에 내 놓겠다”고 말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화면 가득 사실적으로 묘사한 보리밭 풍경에서는 생명의 율동이 느껴진다”며 “보리에 세월의 적공이 쌓이면서 보리라는 소재는 생명성으로 상징화 되는 변모를 보였다”고 평했다. 또 “박영대가 붉은 바탕에 원형 알맹이를 표현했다면 겉으로는 보리알일지 몰라도 그것의 핵심은 생명체를 품은 씨앗”이라고 덧붙였다.

박 화백은 1943년 출생으로 2015년 서울가나아트센터·청주예술의전당, 2013년 청주 대청호미술관, 2010년 일본 시몬갤러리 등지에서 50여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2년 사롱드브랑 수상작가 특별전, 2010년 상하이 엑스포전 등 국제적에도 다수 참여했다. 2011년에는 사롱드브랑 대상, 1991년 도쿄-텐 그랑프리, 1978년 백양회 공모전 최고상 등을 수상했다.

박화백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천안 백석대에서도 전시회를 갖는다.

 

●고운 화폭의 아름다움과 함께 느끼는 이웃사랑

예인회 정기전, 오는 27일까지

청주 지역 예술인들의 모임 예인회 정기 회원전이 오는 27일까지 청주 숲속갤러리(☏043-223-4100)에서 열린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서각, 전각, 도예, 사진 등 총 5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예술적 갈증을 충족시켜준다.

또 예인회 고문으로 있는 송계 박영대 화백의 작품 또한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전시에서 판매되는 작품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 돕기와 장학 기금 기탁에 쓰일 예정이다.

최광근 예인회 회장은 “바쁜 와중에 참여해 준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예인회는 향후 우리 지역 예술 발전에 밀알이 되고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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