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보러 갔다가
동백꽃은 아직 일러 보지 못하고
17번 국도를 타고 올라오는 길
우리 동네 조 시인의 야담 속에
벗어도 부끄럽지 않은 남녀가 있었으니
아이들은 잉태되고 미아로 미아로
남겨져 동백 숲을 이루었다
명년 봄 그 아이들 동백꽃으로 피어
꽃구경 나온 인파 속에 머리 검은 지애비를 찾고
눈 붉은 지어미를 찾으려 눈 더욱더 붉어지리라
나, 그 아이들 입양하러
고아원에 간다
명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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