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버스 정류장이 아이의 순수함이 깃든 동시와 동요라는 옷을 입고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최근 청주시 청원구 12곳의 버스정류정애 동시와 동요가 게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들이 게시된 곳은 우암초교, 청주대, 북부시장, 청주여고, 신흥고, 내수중, 오창중·고, 오창프라자 정류장이다.

‘청원구와 함께하는 동시동락(童詩同樂)’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청주대 국어교육과, 한글세종문화연구원 등에 의해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오장환(1918~1951, 보은) 시인의 ‘가는비’, ‘맴맴’, 권오순(1919~1995, 제천) 시인의 ‘널뛰기’, 권태용(1918~1951, 충주) 시인의 ‘땡감나무’ 등 충북 출신 작가와 작곡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동시와 동요를 감상하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시민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특히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게시해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향심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대 국어교육학과 황경수 교수는 “‘청원구와 함께 하는 동시동락’은 ‘어린이가 미래’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어린이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순화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청원구 뿐 아니라 청주시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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