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7선 고지 넘을 땐 입지 굳힐 듯

안희정 사람들, 이인제·김태흠·정진석과 진검승부

충남지사 공과·현역 평가 등이 표심 가를 듯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4.13 총선에서 충남 표심에 따라 총선 이후 정치 지형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압승하면 6선으로 충청권 최다선인 이인제 최고위원의 입지가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이인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31일 오후 대전 중구 서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전 합동유세에서 당원과 선거구민에게 새누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대로 더민주가 승리하면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지사가 중앙 무대에서 발언권을 확보, 대선 주자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충남 11개 선거구는 정권 핵심인 친박계와 더민주 주류인 친노계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용환 상임고문 등 거물 정치인 대부분이 친박인 만큼 친박계가 상대적으로 공천을 많이 받았고, 더민주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이른바 '안희정 사람들'이 대거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친박계와 친노계의 대결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지역은 논산·계룡·금산이다.

새누리당 이 최고위원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민주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리턴매치를 치른다.

19대 총선에서 이 최고위원은 김 전 부지사를 2375표 차로 따돌렸다.

7선 고지를 향해 달리는 충청권 최다선인 이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와 노동부장관, 6선의원 등 지방, 중앙, 국회에서 활동한 '3박자'를 두루 갖춘 '신친박 중진'으로 통한다.

반면 안 지사와 3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김 전 부지사는 대표적인 '안희정의 사람'으로 꼽힌다.

보령·서천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더민주 나소열 전 서천군수의 진검승부가 관심이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강성 친박계 의원이고, 나 전 군수는 3선 군수를 지낸 대표적인 친노계 인사다.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더민주 박수현 의원을 상대로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공주에서 재선(16·17대) 경험이 있는 정 전 총장은 김종필(JP)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반면 안 지사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낸 박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당 요직을 연달아 꿰찬 인물이다.

충남지역은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공천을 받았다.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돼 불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의원과 경선에서 탈락한 김제식 의원을 제외하고는 8명의 현역 의원(새누리 5명, 더민주 3명)이 모두 공천을 받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높은 인지도와 튼튼한 조직력 바탕으로 지난 4년간 쌓은 업적을 홍보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반면 도전자들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가 현역 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 성격으로 치러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충남 선거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으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충청권 공략을 위해 역대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당 창당대회를 대전에서 개최했고, 정운찬 전 총리 등 충청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하지만 정 전 총리 영입에 실패한 데다 충남 11개 선거구중 8개의 선거구에 후보자를 공천한 것에 그쳤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후보들도 부족해 표심을 얻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남 곳곳에서 친박 대 친노, 현역 의원 대 도전자의 대결구도가 형성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는 물론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등이 표심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