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영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한 세대가 땀 흘려 나무를 심으면 다음 세대가 시원한 그늘을 얻을 수 있다. 충북경제 전국 4% 실현은 우리 세대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다음 세대를 위해 지금 이 순간 반드시 심어야 하는 나무다.

돌이켜보면 충북경제는 어느 때도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한 적이 없다.

1997년 외환위기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와 42년만의 극심한 가뭄 등 늘 거센 역풍에 부딪혀 왔다. 그때마다 가계, 기업, 근로자,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함께 노력한 결과 우리 충북경제는 힘찬 항해를 계속해 왔다.

충북이 최근 5년 간 실질경제성장률 연평균 5.6%로 전국 2위, 1인당 지역총소득 증가율 전국 4위, 2015년 고용률 전국 2위, 광제조업체수 증가율 전국 1위 등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도 도민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과다.

‘충북경제 전국 4% 실현’ 비전은 최종적으로 도민의 행복을 높이는 데 방점이 있다.

달라이 라마는「행복론」서문에서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또는 어떤 종교를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화두는 역시 행복이며, 삶의 궁극적인 목표 또한 행복하게 사는 것인 모양이다.

우리 사회 또한 자본주의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제력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고, 실제로도 삶의 질과 행복에 관한 문제에서 물적 요인은 중요한 위치에 있다.

충북의 미래발전상을 담은「2020년 충북경제 4% 실현」(충북발전연구원)에는 2020년까지 충북경제(지역내 총생산) 전국대비 4% 수준, 도민소득 4만 불 달성 등이 제시돼 있다. 수치로 드러나는 경제성장이 반드시 도민의 행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민들에게 경제적 풍요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도민행복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우리 도가 민선6기 도정의 비전을 ‘충북경제 전국 4% 도약으로 도민행복시대 개막’으로 정한 이유다. 얼핏 보면 숫자 4% 실현이 어렵지 않은 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제로섬(zero-sum) 게임과 같아서 충북경제를 전국 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유럽은행의 부실 우려 등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함께 대내적으로는 북한 리스크, 수도권 규제완화 등 여러 요인이 4% 실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계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161만 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이제까지 경기불황의 어려움에 맞서 충북경제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도 도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충북경제 전국 4%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갖고 6대 신성장 동력산업(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유기농, 신교통·항공, ICT융합), 4대 미래유망산업(고령친화, 기후·환경, 관광·스포츠, 첨단형 뿌리기술)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민행복 증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2020년 충북경제 전국 4% 실현’을 위한 질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충북도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 지혜를 모아 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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