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공동 7위

(동양일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쇼 코스(파72·6천769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9),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들어가게 됐다.

10언더파 206타의 성적을 낸 렉시 톰프슨(미국)이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약 1개월간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전인지는 복귀전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메이저의 여왕' 별명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살롱파스컵과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3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전인지는 그러나 4번 홀(파4)부터 8번 홀(파3)까지 짝수 홀마다 보기를 기록하며 벌어놓은 타수를 까먹었다.

후반으로 넘어간 전인지는 버디만 3개를 보태며 다시 타수를 줄여 공동 2위로 도약했다.

전인지는 "전반에 집중이 잘 안 돼 힘들었다"며 "내일 우승하려면 많은 것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부터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도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기록하며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18세 4개월)을 세운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메이저 2승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이 부문 기록은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의 20세 9개월이다. 리디아 고는 1997년 4월 24일에 태어나 만 19세가 아직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기간 왼쪽 눈의 콘택트렌즈를 교체한 리디아 고는 2라운드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한쪽 눈이 불편하다"고 말했으나 이날은 "걱정했던 것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성현(22·넵스)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7언더파 209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와는 3타 차이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2.5m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돌아 나와 아쉬움을 남긴 박성현은 "내게도 분명히 기회가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톰프슨은 마지막 홀에서 2m 정도 거리의 이글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 201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2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게 됐다.

2라운드 공동 선두로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톰프슨은 17번 홀까지 1타 차 공동 4위였으나 18번 홀 이글 한 방으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찰리 헐(잉글랜드)과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5위다.

공동 7위에는 박성현 외에 재미동포 미셸 위(27·나이키골프)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5명이 몰려 있다.

10언더파부터 7언더파까지 3타 사이에 11명이 몰려 있어 마지막 날 우승 향방은 점치기 어렵다.

김효주(21·롯데)가 6언더파 210타로 공동 12위, 이보미(28·혼마골프)와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은 나란히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6위다.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4언더파 212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선두와 6타 차라 역전이 쉽지는 않은 격차다.

장하나(24·비씨카드)는 3타를 잃어 2언더파 214타, 공동 33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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