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지역 정당’ 없는 첫 선거…새누리 13곳·더민주 6곳 ‘우세’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20대 총선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여·야와 각 후보들이 합동·개별 유세 등을 통한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온 곳이어서 여·야간 ‘중원다툼’이 치열하다.

이번 총선은 1996년 15대 총선(자민련) 이후 20년 만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 없이 치러지는 것이어서 충청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충청권의 선거구수는 19대 총선보다 2곳이 늘어난 27곳이다.

3일 현재 각 정당이 선거전략단위에서 자체 집계·분석한 판세 결과에 따르면 전체 7석인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유리한 판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동구, 중구, 대덕구 3곳은 ‘경합우세’, 서구갑, 유성구갑, 유성구을 3곳은 ‘경합열세’로 분류했다. 서구을은 ‘경합’이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전체 7석 중 5석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유성을의 경우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울산 다음으로 젊은층이 많아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더민주당은 서구 갑·을, 유성 갑·을 4곳을 ‘우세’, 동구는 ‘경합우세’, 중구와 대덕구는 ‘경합’으로 판단했다.

더민주 대전시당 관계자는 “국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꽤 있다”며 “자유선진당이 없는 첫 선거인데 기존에 자유선진당을 지지하던 보수 유권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고민이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대덕구(경합)와 동구(경합열세) 2곳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역은 ‘열세’로 봤다.

국민의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기성 정치인을 식상하게 여기는 여론이 있다”며 “정당 지지도가 최근 상승세인 만큼 후보들에게 끝까지 선거를 완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3석씩 가져갔다.

전체 8석인 충북의 경우 새누리당은 현역 의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선거를 좀 더 유리하게 끌고 가는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

새누리당은 청주 상당,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5곳을 ‘우세’로, 청주 서원·흥덕·청원 3곳을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비 청주권의 경우 대부분 현역의원이 출마하기 때문에 우리가 우세하다고 보지만 청주권은 당 공천배제(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하는 후보들이 꽤 있어 확실하게 우세한 지역이 없다”고 판단했다.

더민주는 청주 흥덕·서원 2곳을 ‘경합우세’로 청주 청원·상당 2곳은 ‘경합’,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진천·음성 2곳은 ‘경합열세’, 제천·단양과 충주 2곳은 ‘열세’로 분석했다.

더민주 충북도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는 숨은 표가 6대 4 정도로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막판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서 국민의당 표가 넘어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목표는 충북 제1당인 5석이고 최소 4석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청주 흥덕·청원 2곳은 ‘경합열세’, 청주 서원,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3곳은 ‘열세’로 분석했다. 나머지 3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에게 ‘국민의당이 또 철수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우리가 연대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닥 민심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5석을, 민주통합당에 3석을 안겨줬다.

충남(11곳)은 각 당 모두 ‘자민련 지지표’의 향방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은 논산·계룡·금산, 아산갑, 홍성·예산, 천안갑,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당진, 서산·태안 8곳을 ‘우세’로, 천안을과 천안병, 아산을은 ‘경합’으로 분류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대부분 새누리당 우세지역으로 보지만 천안병·아산을 등 경우 야권연대 여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며 “또 아산을의 공단에서 근무하는 20∼30대층이 많아 야권성향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천안 을·병 2곳을 ‘우세’, 천안갑, 아산을 2곳을 ‘경합우세’, 공주·부여·청양과 논산·계룡·금산 2곳은 ‘경합’, 보령·서천과 서산·태안 2곳은 ‘경합열세’, 홍성·예산과 아산갑, 당진 3곳은 ‘열세’로 봤다.

더민주 충남도당 관계자는 “천안은 도시라서 우리가 괜찮은데 지방으로 가면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다”며 “야권 연대는 국민의당이 여론조사에 새누리당 지지자도 포함하고 당명을 빼자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쉽지가 않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천안병을 ‘경합’으로, 천안 갑·을, 아산을, 당진 4곳을 ‘경합열세’로 공주·부여·청양, 논산·계룡·금산, 홍성·예산 3곳은 ‘열세’로 분류했다. 나머지 3곳에는 후보가 없다.

국민의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후보 중에 자민련에 있던 분들이 여럿”이라며 “자민련 표와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표를 합쳐서 막판 바람이 일어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충남은 19대(10곳) 총선에서 새누리당 4석, 민주통합당과 자유선진당이 각각 3석을 가져갔다.

단일 선거구인 세종시는 새누리당은 ‘경합우세’, 더민주는 ‘열세’, 국민의당은 ‘경합열세’로 봤다. 세종시는 현역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탓에 야권 표가 분산되면서 여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게 각 당의 평가다.

정당별 자체 판세 분석인 만큼 특정 지역구에 대해 한 정당은 ‘우세’하다고 평가해도 다른 정당은 ‘경합’ 또는 ‘경합우세’로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당별로 판단이 다를 수 있으며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여·야 각 당이 보는 충청권 27곳 판세>

선거구

새누리당(후보)

더불어민주당(후보)

국민의당(후보)

대전 동구

경합우세(이장우)

경합우세(강래구)

경합열세(선병렬)

대전 중구

경합우세(이은권)

경합(송행수)

경합열세(유배근)

대전 서구갑

경합열세(이영규)

우세(박병석)

열세(김흥규)

대전 서구을

경합(이재선)

우세(박범계)

경합열세(이동규)

대전 유성구갑

경합열세(진동규)

우세(조승래)

경합열세(고무열)

대전 유성구을

경합열세(김신호)

우세(이상민)

열세(김학일)

대전 대덕구

경합우세(정용기)

경합(박영순)

경합(김창수)

세종시

경합우세(박종준)

열세(문흥수)

경합열세(구성모)

청주 상당구

우세(정우택)

경합(한범덕)

후보없음

청주 서원구

경합우세(최현호)

경합우세(오제세)

열세(안창현)

청주 흥덕구

경합우세(송태영)

경합우세(도종환)

경합열세(정수창)

청주 청원구

경합우세(오성균)

경합(변재일)

경합열세(신언관)

충주시

우세(이종배)

열세(윤홍락)

후보없음

제천·단양

우세(권석창)

열세(이후삼)

열세(김대부)

보은·옥천·영동·괴산

우세(박덕흠)

경합열세(이재한)

후보없음

증평·진천·음성

우세(경대수)

경합열세(임해종)

열세(김영국)

천안시갑

우세(박찬우)

경합우세(한태선)

경합열세(이종설)

천안시을

경합(최민기)

우세(박완주)

경합열세(정재택)

천안시병

경합(이창수)

우세(양승조)

경합(정순평)

공주·부여·청양

우세(정진석)

경합(박수현)

열세(전홍기)

보령·서천

우세(김태흠)

경합열세(나소열)

후보없음

아산시갑

우세(이명수)

열세(이위종)

후보없음

아산시을

우세(이건영)

경합우세(강훈식)

경합열세(김광만)

서산·태안

경합(성일종)

경합열세(조한기)

후보없음

논산·계룡·금산

우세(이인제)

경합(김종민)

열세(이환식)

당진시

우세(김동완)

열세(어기구)

경합열세(송노섭)

홍성·예산

우세(홍문표)

열세(강희권)

열세(양희권)

※각 정당이 자체 또는 언론사 여론조사, 지역구 실사, 민심 동향 등을 종합해 각 지역구를 ‘우세’, ‘경합우세’, ‘경합’, ‘경합열세’, ‘열세’ 등 5개 척도로 분류. 각 정당의 분석인 만큼 서로 판단이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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