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분석결과 체중증가에 따라 발생 최대 7배

살이 찔수록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갑상선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체중 증가에 따라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 위험이 최대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유두암은 우리나라 전체 갑상선암의 80~90%를 차지한다. 대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다.

서울대병원 갑상선암 연구팀은 2010~2013년 이 병원 등에서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남성 300명, 여성 1251명 등 총 1551명을 대상으로 체중 변화와 갑상선 유두암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35세 때 체중을 기준으로 10㎏ 이상 몸무게가 늘어난 남성은 거의 체중이 변화하지 않은 사람(5㎏ 미만 변화)에 비해 5배, 여성은 3배 이상 갑상선 유두암 발병 위험이 컸다.

체중 변화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이런 경향은 더욱 짙었다.

1년에 2㎏ 이상씩 체중이 증가한 남성은 갑상선 유두암 발병 위험이 최대 12배까지 높아졌다. 여성은 6배 이상 컸다.

황윤지 연구원은 “똑같이 10㎏이 증가했더라도 5년간 10㎏ 늘어난 사람과 10년간 10㎏ 늘어난 사람의 경우는 다르다”며 “연간 체중 변화량에 따른 발병 위험을 보는 게 의미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구 대상자의 80%를 차지하는 여성에게서는 폐경기의 체중 증가가 병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같은 폐경기 여성이더라도 1년에 2㎏ 이상 체중이 늘어나면 체중 변화가 없는 여성에 비해 갑상선 유두암 발병 위험이 7배 가까이 커졌다.

연간 1~2㎏ 체중이 증가한 폐경기 여성 역시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갑상선 유두암 발병 위험이 3.3배 늘었다.

폐경을 겪지 않은 여성의 경우 2㎏ 이상 체중이 증가했을 때 갑상선 유두암 위험도는 5.3배 높았고, 2㎏ 미만 체중이 늘었을 땐 1.9배에 그쳤다.

이규언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연구를 통해 남녀 모두 체중이 증가할수록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히 폐경기 여성의 경우 암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체중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메디신’(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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