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기어 나온다
첫 새벽 이슬 길로
이고 진 집 한 채쯤
이젠 익숙한 무게
급해도 서둘지 않은
유유자적 걸음걸이
들·날숨 가빠오는
발자국마저 어수선한
어질어질 돌아치는
생의 복판을 지나
한 템포
보폭을 고르며
느릿느릿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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