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어서 오십시오(O)/어서 오십시요(X)

우리는 평소 ‘이것은 책이오.’와 ‘이것은 책이요.’를 문장으로 쓸 때 종결 어미를 ‘-오’로 써야 할지 ‘-요’로 써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가방이다.’에서처럼 ‘-이요’가 연결 어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표기를 헷갈리기 쉬운 것이다.

한글 맞춤법 제15항은 ‘용언(동사, 형용사)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또한 [붙임2~3]에서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고,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이에 따라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오’는 발음에 이끌려 ‘-요’로 적지 않고 ‘어서 오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와 같이 종결 어미의 원래 형태를 밝혀 올바르게 적어야 한다.

 

밋밋하다(O)/민밋하다(X)

“그 집 아이들은 모두가 밋밋하고 훤칠하여 보는 사람을 시원스럽게 해 준다.”에서 ‘생김새가 미끈하게 곧고 길다.’라는 뜻으로 사용된 ‘밋밋하다’는 ‘민밋하다’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밋밋하다’는 같은 음절이 겹쳐져 형성된 단어로 반복되는 부분을 같은 글자로 적어야 한다.

한글 맞춤법 제13항은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밋밋’을 어근으로 하여 형성된 단어인 ‘밋밋하다’는 [민미타다]와 같이 발음되므로 이에 따라 ‘민밋하다’로 적기 쉬운 것이다.

특히 사람이나 사물의 소리를 흉내 낸 말인 의성어는 각각 하나의 소리가 겹쳐져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위 규정에 따라 겹쳐진 부분을 같은 소리로 적어야 한다. 따라서 ‘딱딱’, ‘쌕쌕’, ‘똑딱똑딱’과 같이 적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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