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이해찬의원 집중견제…국회 분원에는 한목소리

(세종=동양일보 임규모 기자) 세종시에 출마한 4.13 총선 각당 후보들은 5일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을 검증하고 자질을 평가했다.

이날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방송토론회에 참가한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 더민주 문흥수 후보,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공약 실현 여부와 상대방의 자질 문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3당 후보들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자 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이해찬 의원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 5일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TV 토론회에 참가한 세종시 출마 후보자. (왼쪽부터) 국민의당 구성모·무소속 이해찬·새누리당 박종준·더민주 문흥수 후보

새누리 박종준 후보는 "이해찬 의원은 19대 의정활동 평가에서 본회의 참석, 법안발의 등이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의정활동에 충실하지 못하고 지역구를 챙기지도 않았다"며 "국회의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일하지 않는 정치가 국민에게 불신을 초래한 것"이라며 이 후보의 자질을 문제 삼았다.

더민주 문흥수 후보는 "더민주 시의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당을 나간 무소속 후보를 돕는 것은 정당 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를 묵인하는 이 후보에 많이 실망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덕목은 예산을 확보하고 민원을 많이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며 "세종시 특별법을 개정해 매년 1천억원의 예산을 추가확보했고, 주민 민원도 많이 해결했다"고 받아쳤다.

또 "정무적 판단에 따라 공천 배제가 된 데 대해 도저히 승복할 수 없다"며 "시의원들도 같은 생각으로 저를 지지하는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구성모 후보는 이해찬 의원이 제시한 KTX 세종역 신설을 문제삼으며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주민들을 혼내며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시던 분이 지금 와서 왜 생각을 바꾸셨느냐"며 "수서발 KTX가 충북 오송역을 분기점으로 하는데 그걸 바꾸려고 하시는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세종역 신설은 세종의 관문을 만드는 것"이라며 "모든 광역단체가 KTX역이 있는데 오송이 반대하는 바람에 세종역을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세종역 신설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 모두 국회 분원 설치에 대해서는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후보들은 "세종시에 내려온 18개 행정기관이 국회와 떨어져 있다보니 행정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며 "국회 분원은 물론, 청와대 집무실을 비롯해 잔여 행정부처까지 세종시에 내려와서 제대로 된 행정수도를 완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TV토론은 6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10분간 KBS 대전방송를 통해 녹화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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