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수 확보 비상’ 새누리 김무성 대표…경합·열세지역 집중공략
더민주 김종인 대표 충남 열세·우세지역 ‘굳히기’·‘뒤집기’ 시도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5일 오후 청주시 사창사거리에서 4.13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을 지원 유세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5일 오전 아산을 강훈식 후보와 함께 아산시 진성어린이집을 방문, 어린이들과 볼풀 놀이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정래수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4.13 총선을 8일 앞둔 5일 일제히 충청권 표밭갈이에 나섰다.

특히 새누리당은 당초 목표 180석보다 크게 적은 130석 안팎으로 과반(150석) 의석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자체 분석 결과가 나오자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충청권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충청권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2석이 늘어난 27석이 걸려있다. 대구·경북의 25석보다 많고, 호남(28석)에 버금가면서 ‘캐스팅보트’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로 바뀌었다.

더욱이 20년 만에 충청 기반의 정당 없이 열리는 총선이어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동시에 대전·충북·세종과 충남으로 내려와 지원 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쳤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전 서갑·유성갑·유성을·서구을 유세에 잇따라 나서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충북으로 넘어와 청주 상당·서원·흥덕·청원지역에서 상가를 둘러보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김 대표는 세종시에 들러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충청권 9개 선거구를 도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특히 더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6선의 이해찬 의원 지역구인 세종시에서는 새누리당 간판으로 나선 박종준 후보 지원유세 뿐만 아니라 시장순방을 하는 등 1시간 이상 머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가 이날 지원 유세를 한 9곳은 당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청주 상당을 제외한 8곳이 ‘경합열세’ 또는 ‘경합’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김 대표는 이번 충청권 유세에서 보수 진영을 파고들었다.

그는 대전 유세에서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자기들이 성공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가 망하도록 모든 개혁 정책에 발목을 잡았다”며 “우리가 과반에 미달하면 현 정부는 식물정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보와 경제는 둘이 아니고 하나”라며 “안보 포기 세력인 더민주가 선거에서 승리하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고, 또 수출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과반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보수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청주에서 “지난 12년 동안 청주는 야당도시였다. 청주가 청원과 통합되면서 크게 발전이 돼야 하지만 기대만큼 발전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4개 선거구 모두 여당에게 준다면 청주가 안고 있는 모든 숙원사업을 여당의 힘으로, 당대표인 제가 보장하겠다”고 표심을 자극했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충남 아산과 천안을 돌며 집중 공략했다.

김 대표는 아산시 배방읍사무소 앞 광장에서 열린 갑·을 선거구 후보 합동유세와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갑·을·병 선거구 후보 합동유세에 참석해 더민주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민주당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아산을과 천안갑은 ‘경합우세’, 아산갑은 ‘열세’, 천안을과 천안병은 ‘우세’로 분류되는 곳이다. 김 대표는 이날 열세지역은 ‘뒤집기’, 우세지역은 ‘굳히기’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보수 정권 8년의 경제 실정론을 주장했다.

그는 아산 유세에서 “지난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고도 조금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뒤 “(더민주당은)경제정당, 서민정당으로서 수권 정당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첫 일정으로 거리 유세 대신 아산의 한 어린이집을 찾아 보육실태를 파악하는 등 복지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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