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지율 상승 추세 고무…“목표 완주가 아니라 당선”
이상돈 중앙당 선대위원장 청주권 후보 유세 지원 사격

▲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5일 오후 청주시 사창사거리에서 4.13총선에 출마한 정수창(청주 흥덕·세번째) 후보와 안창현(청주 서원·네번째)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권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국민의당 총선 주자들이 의욕을 갖고 보폭을 넓혀가는 등 선거 막판에 힘을 내는 분위기다.

그동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여·야 거대 정당 틈바구니에서 신생정당의 한계와 중앙당 지원 부족에 고전하던 국민의당이 각 도당을 중심으로 결집에 나섰다.

4.13 총선까지 남은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하고, 야권 단일화마저 무산된 시점에서 국민의당 선전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 차원에서 더민주당과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면 지지율에서 밀리는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여겼던 국민의당 후보들로서는 야권 연대가 물 건너가면서 ‘완주’할 길이 열렸다.

당장 더민주당의 ‘사표 방지’ 논리에 맞서 ‘야당 교체’를 주장하며 막판 세몰이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선거 초반 선거운동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청주 청원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오성균 후보, 더민주 변재일 후보와 어깨를 겨루는 신언관 후보는 5일 오전 청주대 사거리에서 대학생·운전자를 대상으로 거리 유세를 하고 곧바로 내수로 이동, 표밭갈이를 이어갔다.

내수 유세에는 중앙당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과 이상길 예비역 공군소장이 지원 사격에 나서 신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신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 이슈가 정리되고 국민의당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며 “청주권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6%대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지금은 10%대로 올라섰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3월 첫 주 11.5%보다 3.3% 포인트 상승한 14.8%였다.

정당 지지도가 상승하자 후보들이 의욕적으로 바뀌었다. 목표가 ‘완주’에서 ‘당선’으로 바뀌었다. 선거운동원들 사이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긍정 마인드가 확산하고 있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청주 사창4거리에서 열린 안창현(청주 서원)·정수창(청주 흥덕) 후보의 합동유세에 참석해 “3당 체제 구축”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8년 동안 경제와 안보 모두 위기에 처했고, 강경한 사람들이 모인 더민주는 합리적인 조정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국 주도권만 챙기려 했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경제와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며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해 정권 심판뿐 아니라 양 당의 계파·구태·패권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창현 후보는 이날 청주 무심천변에서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야당 교체’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정수창 후보도 이날 가경터미널시장을 누비면서 상인들을 만나 “건강특별시 청주 건설로 경제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사표 방지론’을 내세워 표 잠식을 차단하려는 더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매섭게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후보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라며 “사표 방지 운운하는 것은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 표를 행사하려는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전날 청주 지원유세에서 “청주도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득을 보는 형국”이라며 “야권 승리를 원한다면 더민주에 표를 몰아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시켜 달라”고 강조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당 후보들은 총선 완주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정치 이념과 철학, 공약을 국회에서 실현하겠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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