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선거구 표심 향방 관건

▲ 좌측부터 새누리당 경대수후보, 더불어민주당 임해종후보, 국민의당 김영국후보

(음성=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증평·진천·음성 선거구 관전 포인트는 지역대결 구도다.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선거구 획정 문제가 중부3군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현역인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후보, 국민의당 김영국 후보 등 3명 모두가 지역대결 구도 양상을 보이는 선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각 후보 모두 지역대결 구도를 어떤 방식으로 타파해 나가느냐가 금배지를 꿰차는 관건이다.

앞선 선거에서 두 번의 낙선 경험이 있는 경 후보는 초선답지 않은 의정활동으로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당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선거구 획정이라는 악재를 만나 고향인 괴산 표밭을 송두리째 남부4군에 넘겨주는 아픔을 맛봤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답게 중부3군 선거구도는 인물과 지역발전이 아니라 출신지가 다른 지역 대결이라는 양상으로 급반전되며 경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경 후보 입장에서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과 여당 프리미엄만 갖고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는 분위기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여기에다가 더민주당 임 후보와 양자대결이라는 다소 안정된 선거분위기를 기대했지만 국민의당 김 후보의 출마로 만만치 않은 대결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진천 출신인 더민주당 임 후보는 예산과 경제 전문가임을 강조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진천에서 초·중학교를 나온 뒤 청주고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가 경제부처에서 30여 년 간 근무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지난해부터 고향 진천을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증평과 음성지역에서 표밭갈이에 나섰다.

야당 후보지만 공무원 출신답게 선거전에 임하며 경제와 예산 전문가라는 장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음성이 고향인 국민의당 김 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젊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상대 진영을 압박하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 김완태 의원의 아들인 김 후보는 부친 지역구이며 음성 출신이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주민 1인당 예산 배정 문제를 놓고 증평과 진천, 음성이 경대수 후보의 고향인 괴산에 비해 턱없이 적다며 날선 공방을 벌이는 패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김 후보는 아버지의 당시 업적을 잘 알고 있는 60대 이상 노인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공약을 내세우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3명의 후보 모두 특별한 선거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뚜렷이 지역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듯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며 국내 정치사의 고질병인 지역대결 구도 양상이 나타날 경우 어느 누구도 쉽사리 당선을 장담하지 못하고 혼전으로 치닫게 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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