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소 100% 1층에 설치…특수형기표용구도 비치
점자투표보조용구 내용 확대…25곳엔 수화통역사 배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이번 4.13 20대 총선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투표소 문턱이 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장애인 등 투표참여 불편 선거인의 참정권을 위해 다양한 투표편의를 제공한다고 6일 밝혔다.

●사전투표소는 1층에

도선관위에 따르면 앞서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 전국 3508개 투표소 가운데 1층에 있거나 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투표소는 21.4%였다. 10곳 중 7곳 이상은 장애인 등 거동불편 선거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소는 100% 1층이나 승강이 이용이 가능한 곳에 설치된다고 도선관위는 밝혔다.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투표소에는 1층 현관에 임시기표소가 마련된다.

직접 투표소에서 투표하려는 장애인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전용차량 22대와 장애인 콜택시 39대도 운영한다. 도내 전 투표소에 ‘장애인 배려석’을 만들어 장애인 투표대기 시간도 줄인다.

경사로가 없는 투표소 110곳에는 임시경사로가 설치되며 휠체어 출입규격을 120㎝로 확대한 기표대도 마련됐다. 특히 손목활용형·마우스형 등 2종의 특수형 기표용구를 신규 제작, 모든 투표소에 비치할 계획이다.

●점자투표보조용구 확대

시각장애 선거인을 위해서는 점자투표보조용구에 표기하는 내용이 대폭 확대된다. 지역구 선거는 후보자의 기호·정당명·성명까지, 비례대표 선거는 정당의 기호·정당명까지 점자로 표기하고 모든 투표소에 시각장애인 수(2229개)만큼 비치한다.

또 후보자에게 점자형 선거공보를 반드시 제출토록 했으며 책자형 선거공보에는 음성변환 2차원 바코드를 게재토록 해 점자형 선거공보의 면수제한에 따라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이 제한되는 점을 개선했다.

●25곳에 수화통역사 배치

청각장애인을 위해 투표안내문에는 수화용 투표안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QR코드를 인쇄했다. 이 영상은 선관위와 장애인단체 홈페이지에도 게시됐다.

도내 청각장애인 밀집지역인 25개 투표소에는 23명의 수화통역사가 배치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투표절차 안내카드도 사전투표소를 포함한 도내 전 투표소(631곳)에 비치된다.

도선관위는 특히 투표가 힘든 발달장애인 선거인이 선거절차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을 시설과 복지관 등에 배부하고 지난달까지 디딤돌 투표교실 등 투표체험행사를 운영했다.

도선관위는 이 밖에 투표안내도우미를 정식 투표사무원으로 위촉, 서비스 질을 높일 계획이다. 투표소 소재지와 대중교통수단이 없거나 1일 대중교통 운행횟수가 적은 지역의 경우 투표소 순회차량 127대를 233개 노선에서 운영키로 했다.

<특별취재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