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연일 ‘벌떼 공격’ 세 과시…시너지 효과 기대
현역의원 포진 더민주, 인물론 승부…‘각개 돌파’ 모드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중반전으로 치달으면서 충북지역 각 당과 총선주자들의 선거 전략과 행보가 뚜렷하다.

6일 현재 새누리당은 정당 지지도를 앞세워 연일 합동 유세에 나서는 등 조직력을 과시하는 반면 다선 현역의원이 포진한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론을 앞세워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6일 오전 경대수(증평·진천·음성) 후보의 진천 선거사무소에서 충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2차 현장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기용 충북도당 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김학헌 중부권 선대위원장, 이언구 총괄본부장 등 충북선대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하며 경 후보와 김종필 진천군수 후보의 지원 전략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 위원장은 “선거라는 것이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안심해선 안 된다”며 “다른 당 후보들의 네거티브나 불법선거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잘 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회의 후에는 장날을 맞은 증평 장뜰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합동유세를 펼치며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일 청주권 총선 후보 4명과 청주 흥덕 선거구 송태영 후보 사무실에서 1차 현장회의를 한 새누리당은 이런 거점별 현장회의를 통해 조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세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조직력을 앞세운 새누리당의 행보는 최근 계속된 중앙당 지원 유세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김무성 대표는 지난 5일 오후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청주를 찾아 청주권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벌였다.

이어 청주시 일원을 돌며 오성균(청주 청원)·최현호(청주 서원)·송태영(청주 흥덕)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했다. 청주지역 후보들은 성안길 합동유세에 출격, 단단한 조직력을 과시했다.

새누리당의 ‘벌떼 유세’는 높은 정당 지지도를 후보 개개인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당은 선거운동 개시 이후 줄곧 ‘게릴라 유세’ 등을 통해 후보들이 ‘각개 격파’에 나서는 상반된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더민주당은 지난 3일 청주 무심천에서 청주권 도종환(청주 흥덕)·변재일(청주 청원)·오제세(청주 서원)·한범덕(청주 상당) 후보가 합동 유세를 한 것 외에 눈에 띄는 합동 이벤트는 벌이지 않았다.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지난 5일 문재인 전 대표가 청주 지원 유세에 나섰을 뿐이다.

7일 김종인 대표가 제천과 충주, 청주를 연이어 지원 방문한다는 계획이지만 지역별 머무는 시간이 4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에 불과하다. 청주에서는 성안길에서 합동 유세만 할 뿐 후보별 개별 지원은 하지 않는다.

더민주 후보들은 구석구석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는 ‘골목길 유세’가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청주 상당의 한범덕 후보는 한 곳에서 5분씩 머무는 ‘게릴라 유세’로 재미를 보고 있다.

작은 교차로나 아파트 단지 입구 등지에서 유세차를 세워놓고 짤막하게 핵심만 연설하는 방식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정당 지지도에 따라 여·야의 선거운동 방식도 다른 것 같다”며 “정당 지지도가 높은 새누리당은 당을 내세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고, 더민주는 인지도 높은 현역의원의 개별 공략 전법을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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