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수도권 고전 ‘과반의석 확보 비상’…전략요충지서 반전 기대
김무성·이인제 연일 합동·지원유세…‘굳히기’·‘뒤집기’ 시도

▲ 6일 청주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의 지원에 나선 이인제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왼쪽)이 청주 가경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송태영(청주 흥덕) 후보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새누리당은 4.13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연일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중앙당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과 6일 대전과 세종·충북·충남을 옮겨 다니며 유세차량에 올라 새누리당 후보 지지 호소에 열을 올렸다.

이처럼 집권여당 지도부가 충청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총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의석의 3분2인 180석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한때 자신에 차 있었으나 최근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과반 의석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선거전에 비상령이 발동됐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휴대전화 안심번호’로 모든 연령층에 걸쳐 최근 벌인 여론조사에서 현재 판세대로라면 서울에서 사실상 ‘전패’나 다름없는 참담한 결과가 나와 300석 가운데 140석 안팎을 얻는데 그칠 수 있다는 전망치가 나왔다.

▲ 새누리당 이인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6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시민에게 새누리 최현호(청주 서원) 후보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시·도 단위에서 가장 많은 60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도 절반에 못 미치는 20곳 확보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에서도 부산·대구·경남에서 최소 8석을 야당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의 분수령이 될 충청권을 찾아 연일 바닥 민심을 훑었다.

충청권은 신민주공화당, 자유민주연합,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등 ‘충청당’의 계보를 이어 왔지만 이번 총선에서 지역 기반 없이 선거를 치른다.

이처럼 충청기반 정당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20년 만이다. 새누리당은 그 표를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2012년 선진통일당과 통합하면서 19대 총선 기준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시·도 25개 지역구 가운데 15곳을 점해 이번 선거는 수성을 해야 하는 처지다.

충청권은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에 따라 대전과 충남이 각각 1석씩 늘어난 27석이 걸려있다. 대구·경북의 25석보다 많고 호남(28석)에 버금가면서 ‘캐스팅보트’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지도부는 5, 6일 대전·세종·충북·충남으로 내려와 합동·지원 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5일 대전·충북·세종을 찾은 데 이어 6일 충남을 방문하는 등 충청서 1박 2일 표 몰이를 했다. 이 위원장은 6일 청주 청원(오성균)·서원(최현호)·흥덕(송태영) 선거구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은 당 자체 판세 분석 결과 ‘경합 열세’ 또는 ‘경합’으로 분류되는 약세지역과 ‘우세’지역을 번갈아 찾아가며 판세 ‘뒤집기’와 ‘굳히기’를 시도했다.

특히 현재 야당 의원의 현역인 지역구 위주로 움직이면서 유권자들의 스킨십으로 중원 탈환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0년 만에 지역정당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무주공산인 중원을 잡아야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에서 긴급 판세분석을 해보니 이번에 과반수에 미달하는 선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4.13 총선에서 회초리를 때리는 부모의 심정으로 새누리당을 용서하고 표를 찍어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잘못은 용서를 구한다.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선거 후 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개혁정책을 모두 마무리해서 대한만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주지역 후보를 모두 당선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나라의 일을 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일꾼”이라며 “이번 총선에 나선 새누리당 후보를 충북의 샛별로 압도적인 당선을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집권여당 청주권 후보들을 여러분의 일꾼으로 세워주면 대통령을 설득해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데 쉽다”며 “당선된 후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예산을 필요로 할 때 앞장서서 도와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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