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많으면 전체 투표율 60% 기대…분산효과 그칠 수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4.13 총선에서 처음 도입되는 사전투표 투표율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역대 총선에서 50% 안팎에 머물렀던 투표율이 사전투표 효과로 올라간다면 선거 판도 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의 참여가 높았다고 보고 진보 진영에, 반대 상황이면 노·장년층의 지지를 많이 받는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통설로 거론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적용됐다. 당시 사전투표율은 11.5%였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의 사전투표 참여 실태를 보면 연령대의 경우 20대가 15.97%로 가장 높았고, 60대 12.22%, 50대 11.53%, 40대 9.99%, 30대 9.41% 등의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전남·전북이 각각 18.05%, 16.07로 가장 높았고 △세종 15.12% △강원 14.24% △충북 13.31% △광주 13.28% △경북 13.11%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10∼11% 안팎의 투표율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유권자 관심도가 낮아 투표율이 저조한 재보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이 △2013년 4.23 재보선 4.9% △10.30 재보선 5.5% △2014년 7.30 재보선 7.98% △2015년 4.29 재보선 7.60%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10.28 재보선의 경우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는 아예 대상 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관심도가 크게 떨어져 사전투표율이 3.58%에 머물렀다.

최근 선관위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총선 투표참여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4.0%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15%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종 지표를 감안하면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토대로 60%대의 최종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투표율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63.9%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18대 총선 때 46.1%까지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54.2%로 약간 올랐다.

다만, 투표일이 늘어났다고 해도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가 늘어나지 않고 선거일 당일 투표할 유권자가 미리 투표해 분산된 것에 불과할 경우 전체 투표율은 '제자리 걸음'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8∼9일 홈페이지(http://www.nec.go.kr)의 '사전투표 진행상황' 코너를 통해 구·시·군별 투표율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그날 그날의 최종 투표율은 오후 6시40분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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