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사전투표 ‘주목’…충청권 456곳 사전투표소 설치
-여·야 지지층 투표율 확보 위해 사전투표 독려활동 나서
새누리 중장년층…더민주 젊은층·국민의당 무당층 공략

▲ 오늘 사전투표 20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제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직원들이 투표소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4.13 20대 총선 거소투표가 실시된데 이어 8~9일에는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금배지를 향한 승부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다.

총선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사전투표의 투표율을 놓고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충청권도 대부분 지역에서 치열한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어 사전투표는 당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전·세종·충남·북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세종 평강요양원을 시작으로 거소투표가 시작됐다. 장애 등으로 복지기관·시설에서 생활하는 거소투표신고인을 위한 기표소도 설치됐다. 거소투표 기표소는 오는 10일 정도까지 충청권 재활원·요양원 등지에서 운영된다.

8~9일에는 오전 6시~오후 6시 전국 읍·면·동 3511개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충청권에는 456곳(충북 154·대전 80·세종 13·충남 209)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이 있으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실상 투표일이 3일로 늘어나는 셈이어서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이들의 투표참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전국적으로 사전투표가 처음 실시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은 56.8%로 사전투표가 실시되지 않은 2010년 6.2 지방선거(54.5%)보다 상승했다. 사전투표율도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2013년 상·하반기 재·보선 때 각각 4.9%, 5.5%에서 6.4 지방선거 때는 11.5%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충청권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11.5%)보다 높았다. 당시 대전은 11.2%, 세종 15.1%, 충남 11.2%, 충북 13.3%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투표율이 대체로 50% 안팎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투표율 상승이 전체적인 총선 판도도 바꿀 수 있어 여·야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오르더라도 투표일 투표할 유권자를 분산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전체적인 투표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정치무관심이 감지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젊은층, 국민의당은 무당층이나 중도층의 투표견인에 관심을 두고 있다.

투표일이 늘어났다고 해도 투표한 유권자가 늘어나지 않고 당일 투표할 유권자가 사전투표로 분산된 것에 불과하다면 전체적인 투표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미 총선 승부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여·야 후보별로 지역과 연령별 사전투표율 등의 유·불리를 분석하면서 전략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8∼9일 홈페이지(www.nec.go.kr)의 ‘사전투표 진행상황’ 코너에서 구·시·군별 투표율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대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최종 투표율은 오후 6시40분께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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