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0대 총선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청주권 여야 주자들에게 군소 후보 경계령이 내려졌다.

4개 선거구 모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구도지만 국민의당을 비롯해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CJB청주방송과 청주·충주MBC가 지난달 26∼27일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때 흥덕 선거구에서는 23.9%의 지지율을 얻은 더민주 도종환 후보가 21.3%에 그친 새누리 송태영 후보를 2.6% 포인트 앞질렀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3월 26∼27일, 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유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4.4%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그러나 두 방송사가 지난 7일 발표한 2차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가 31.4%의 지지율을 기록해 30%에 그친 도 후보를 1.4%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부를 뒤집었다. (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 4월 4∼6일, 선거구별 만 19세 이상 남녀 500명, 유선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4.4% 포인트)
초접전 대결 구도를 보이는 이들 두 후보의 승부에서 또다른 경쟁자인 국민의당 정수창·무소속 김준환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무시 못할 변수로 등장했다.

1차 여론조사 때 정 후보의 지지율은 4.2% 그쳤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8.1%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도가 10%대로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불과 1주일 새 선두가 뒤바뀐 도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당에 잠식당한 야권표 분산이 뼈 아플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송 후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공천 배제에 반발, 탈당한 김 후보의 지지율이 1차 4.4%에서 2차 7.6%로 올라서면서 보수층 표가 분산됐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새누리 오성균 후보와 더민주 변재일 후보가 접전 중인 청원 선거구도 마찬가지다.

오 후보는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 28.1%와 33.9%의 지지율을 기록, 각각 22.1%와 29.8%를 얻은 변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특히 두 후보의 격차는 1차 6% 포인트에서 2차 4.1% 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그런데 여권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태호 후보(1차 4.2%, 2차 5.7%)가, 야권에서는 국민의당 신언관 후보(1차 6.2%, 2차 5.9%)와 민중연합당 김도경 후보(1차 0.5%, 2차 2.2%)가 표를 나눠가지면서 더욱 팽팽한 승부를 예고했다.

서원 선거구에서는 선두를 달리던 더민주 오제세 후보가 '1여다야'의 불리한 구도로 결국 새누리 최현호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1차 조사 때 28.1%의 지지율을 기록한 오 후보는 최 후보를 1.2% 포인트 앞질렀으나 2차 조사에서는 37.7%의 지지율을 얻은 최 후보에게 1.9% 포인트 차 역전을 허용했다.

이 선거구에서 야권인 국민의당 안창현 후보(1차 5.2%, 2차 5.3%)와 정의당 오영훈 후보(1차 1.9%, 2차 2.2%)가 얻은 지지율이 7%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오 후보에게는 악재로, 최 후보에게는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충북의 '정치 1번지'인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 정우택 후보(1차 31.4%, 2차 46.1%)와 더민주 한범덕 후보(1차 27.3%, 2차 33.4%)의 격차가 4.1% 포인트에서 12.7% 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반면 새누리당을 탈당해 친반통일당으로 출마한 한대수 후보의 지지율은 1차 2.9%, 2차 2.2%에 머물러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인 청주권 후보들에게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은 탈당한 무소속 후보, 더민주는 야권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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