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물에서 분리한 천연단백물질 '오스모틴'(Osmotin)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 메커니즘을 규명,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상대 생명과학부 김명옥(사진) 교수팀은 10일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축적되는 단백질로 뇌신경 세포 퇴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스모틴이 알츠하이머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Aβ)를 감소시키고 인지기능을 회복시킨다는 것을 동물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오스모틴을 치매치료 및 대사질환 등에 활용하기 위해 인체에 흡수가 잘되는 펩티드 형태로 제작하고 그 메커니즘을 증명해 상용화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용되는 치매 치료제는 근본적 치료보다는 증상을 지연시키거나 완화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으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상대 생명과학부/응용생명과학부 김명옥 교수

오스모틴은 동물 체내 단백질 아디포넥틴과 구조가 비슷해 인체에 부작용이 적고 혈액-뇌 장벽(BBB) 통과가 쉬워 뇌신경세포 퇴행에서 유래하는 치매 및 대사질환 치료에 효과적으로 개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 교수팀은 2014년 뇌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오스모틴이 뇌세포 사멸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을 조절, 시냅스를 강화하고 시냅스 기능장애에 따른 뇌신경 퇴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리도록 유전자 조작된 생쥐에 오스모틴을 투여하면 아밀로이드베타 축적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오스모틴이 투여된 알츠하이머 모델 생쥐는 인지기능이 정상 생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성과에 대해 미국과 국내에 특허 3건을 등록하고 국제특허 5건을 출원 중이라며 연구성과 중 일부 치매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옥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및 퇴행성 뇌질환의 근본적인 발병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시발점을 제공하고 치매 치료의 한계점을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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