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소기업 중심인가?
한정된 정책자금 선택과 집중 필요

올 2월 충북의 무역수지는 6억5300만 달러로 전기·전자제품과 화공품의 수출증가로 85개월(7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0.1%)과 수입(4.2%)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동반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여서 결코 좋아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시각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충북의 100대 수출․입 품목의 절반이 넘는 61%가 지속적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의 미래 먹을거리라고 할 수 있는 수출 중소기업의 주력 수출 품목이었던 화장품 및 비누치약(-30.7%)과 유리제품(-37.6%), 식물성 재료(-32.0%), 천연섬유사(-32.0%), 곡실류(-22.9%)의 수출 감소세는 지역경제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더불어 지역 수출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20.2%)와 반도체제조용장비(-24.9%),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31.6%), 자동차(-27.4%)와 자동차 부품(-8.7%), 무선통신기기(-21.0%), 컴퓨터(-27.5%), 운반하역기계(-58.5%), 금속공작기계(-46.5%), 필기구(-22.7%), 공기조절기 및 냉난방기(-78.9%), 기타 가정용전자(-67.6%) 등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지역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북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대기업에서 주로 생산하는 반도체(131%)와 전기·전자제품(32.1%), 화공품(23.4%)의 미국(94.1%)과 유럽연합(EU․47.6%)의 수출호조 증가세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대기업의 주력상품 흑자 기조 그늘에 가린 지역 중소 수출기업들의 남모를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정책적으로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기관이 실질적으로 없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기술경쟁력(R&D)을 갖춘 지역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선투자가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관계자는 “한정된 정책자금을 좀비기업에게까지 투자할 수 없는 만큼 대기업에서 충분한 경험을 갖춘 스타트업(창업) 기업이나 기술경쟁력을 갖춘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경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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